[시황] 코스피, FOMC 충격에 2430선 후퇴...시총 상위주 ‘주르륵’
입력 2024.12.19 16:18
수정 2024.12.19 16:20
연준 매파적 금리 인하에 외인·기관 동반 매도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3~4%대 하락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회의 결과를 소화하면서 2%대 가까이 급락해 2430선으로 내려왔다. 미국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우려감이 커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50포인트(1.95%) 하락한 2435.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에 개장해 하락폭을 키워 장중 2423.5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점차 좁혀 2440대에서 등락하다 오후 장 마감을 앞두고 2430선으로 후퇴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95억원, 509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8028억원을 순매수하며 외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고 이 중에서도 시총 1·2위인 삼성전자(-3.28%)와 SK하이닉스(-4.63%)의 낙폭이 컸다. 이어 셀트리온(-3.41%), LG에너지솔루션(-2.49%), 삼성전자우(-2.32%), 삼성바이오로직스(-2.24%), 현대차(-2.08%), 네이버(-1.41%), 기아(-1.18%), KB금융(-0.34%) 순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더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된 가운데 연준이 매파적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반대했다. 연준은 또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 정도로 봤던 지난 9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5.04포인트(2.16%) 하락한 682.53에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200억원, 기관이 1138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420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리가켐바이오(-7.13%)와 삼천당제약(-5%), 알테오젠(-3.54%) 등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반면 파마리서치(2.38%)와 JYP 엔터(1.69%), 클래시스(1.46%)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5년 7개월 만에 1450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