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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아주대 시국선언 대학생과 브라운백 미팅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입력 2024.12.18 17:17
수정 2024.12.18 17:17

김동연 "한국은 자유와 자유주의 구별 못 하는 정치인들 태반…보수와 반공도 구별 못해"

참여 학생들"뉴스 속보 보는 게 너무 두렵다…미래가 기대되는 나라였으며 좋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아주대 시국선언 대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집무실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촉구 시국선언에 참여한 아주대학생 대표자 9명을 초청해 ‘브라운백미팅’을 했다고 밝혔다.


아주대생 115명은 지난 9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밝히는 동방의 횃불이 되자”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아주대 총장을 지낸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용기 있는 아주대 학생들을 지지한다”면서 공개적으로 제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어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청년들과 적극 소통해온 방식인 ‘브라운백 미팅’을 마련해 학생들을 초청했다.


브라운백은 햄버거 가게 등에서 먹을 것을 담아 주는 ‘갈색봉지’를 말한다. 브라운백 미팅은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대화시간을 의미한다.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 격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재학생들과 피자 등을 같이 하며 소통했었다.


브라운백 미팅에서 한 학생이 지사께서 지난 대선때 ‘공무원 철밥통’을 깨야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 지사는 "그때 내가 주장했던 공약의 공통점은 ‘기득권 깨기’였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인센티브가 기득권을 만든 거예요. 일류대학 나와서 어떤걸 하려고 기를 쓰고 줄을 서요. 부의 대물림에서 이제는 사회적 지위와 직업이 대물림 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깨야 되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공직자 출신이니까 내것(철밥통깨기)부터 얘기해야 되지 않겠어요?(웃음) 사실 (기재부)과장 때부터 얘기했다. 철밥통 깨자, 행정고시 없애자,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은 직업안정성 없애자"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번에 계엄도 보세요.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살아온 궤적을 보세요. 능력주의의 폐해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한국은 자유와 자유주의를 구별 못 하는 정치인들이 태반이에요. 보수와 반공도 구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나는 이번 일 겪으면서, 참모들에게 정치적 계산과 이해타산하지 말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만 판단하라고 지시했다"며 "정치지도자는 첫째로,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고, 두 번째로는 권력과 자기 사심이 아니라 봉사하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여러분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대한민국이냐고 물었다.

한 학생이 내일이 괴롭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하자 김 지사는 "지금은 내일을 생각하면 괴롭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들은 "뉴스 속보 보는 게 너무 두렵다", "사회적 계층 이동과 희망이 가득 찬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대화와 소통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미래가 기대되는 나라였으며 좋겠다","다양성이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취약계층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공공재"라며 "그래서 공공재 공급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국가와 사회가 역할을 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다들 희망을 잃지 마라. 나는 인생의 암흑기가 있었다면 남들은 ‘청춘’이라고 불렀을 때가 내 인생의 암흑기였다. 터널 속에 갇혀 있었을 때가 있었다. 정말 한줄기의 희망이 없었을 때가 있었다"며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때도 뭐가 되게끔 만들 수 있더라고. 자기 하기 따라서 인생의 엄청난 자산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이날 브라운백 미팅에 참석한 아주대생은 김강건·이휘민·이혜지·김태종·원종현·윤정인·위수한·홍성호·한윤재씨 등 9명이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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