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다각형 방, 데드스페이스 없이 알뜰히 사용하기 [신은경의 ‘내 아이가 자라는 공간 ㉖]
입력 2024.12.17 14:03
수정 2024.12.17 14:04
일반적으로 필자가 접하는 방은 사각형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독특한 형태의 다각형 방이 등장한다. 아이방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만으로도 충분히 고민스러운 상황에서 방의 형태마저 특이하면, 더욱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다각형 방의 인테리어가 까다로운 이유는 동일한 면적이라도 데드스페이스가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간은 활용도가 떨어져, 결과적으로 방 전체의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다각형 방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하고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1. 방 모서리가 사선으로 깎인 경우
직사각형 방의 모서리가 사선으로 깎인 형태의 공간이었다. 처음엔 침대를 창가에 배치하고, 생긴 틈을 잡동사니 수납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였다. 그러나 필자는 다른 접근을 제안했다.
수면 독립을 시도 중인 딸을 위해 침대를 방문 가까이 옮기고, 침대와 창가 사이에 아이만의 아지트 겸 만화방을 만들어 주었다. 높은 책장과 낮은 책장을 조합해 시각적인 개방감을 더했고, 무타공 커튼봉을 활용해 공간을 분리했다. 여기에 맞춤형 러그를 깔아 사선 공간까지 활용함으로써, 독특한 방 형태를 장점으로 바꿔낸 사례다. 덕분에 아이에게 더 재미있는 만화방 겸 아지트가 탄생했다.
2. 붙박이장이 있는 다각형 방
이 방은 원래 학습과 서재 공간으로 쓰였던 방이다. 가장 구석에 소파를 두어 아이만의 독서존(도도존)을 만들고, 이후 피아노를 배치하는 문제로 고민하던 의뢰인을 위해 필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서재, 도도존, 피아노존의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기 위해선 명확한 공간 구분과 동선 확보가 핵심이다. 책장은 창가 쪽 벽에 배치하고 그 앞에 책상을 두어 서재 공간으로 구성했다. 책상 앞엔 낮은 책장을 두고, 소파를 배치한 뒤 창문형 파티션을 설치해 도도존을 완성했다.
파티션 너머엔 피아노를 배치해 각각의 공간이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했다. 특히 소파를 방의 사선 공간에 배치해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고, 부모가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아이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3. 2층 침대와 형제의 책상, 도도존이 필요한 다각형 방
의뢰인은 2층 침대, 형제 각각의 책상과 도도존을 포함한 배치를 고민하던 중이었다. 특히 방이 다각형이라 배치안 구상이 더욱 어려웠다. 처음엔 2층 침대를 벽 쪽에 붙이는 방식을 고려했으나, 형제 각각의 독립적인 도도존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책장이 1개 밖에 들어가지 않아 형제 각자의 도도존을 만들기도 어려웠다.
필자는 침대를 사선 벽에 붙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사선 배치를 통해 양쪽에 공간이 생겨, 형제 모두의 책상과 도도존을 확보할 수 있었다.
2층 침대 사다리가 있는 쪽은 형의 공간, 반대편은 동생의 공간으로 나누어 독립성을 높였다. 또한, 침대 아래 생긴 데드스페이스에는 옷걸이를 설치해 외투나 가방을 걸도록 했다. 이를 통해 데드스페이스 없이 모든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했다.
다각형 방의 인테리어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일반적인 방과 달리 독특한 변주를 통해 재미있는 공간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만약 다각형 방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아이에게 딱 맞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다각형 방의 인테리어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일반적인 방과 달리 독특한 변주를 통해 재미있는 공간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만약 다각형 방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아이에게 딱 맞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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