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B2B 동시에" 가전·냉난방공조 합친 LG
입력 2024.12.17 06:00
수정 2024.12.17 06:00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본격 판매 개시
자사 주력 사업, 가전에 이어 HVAC(냉난방공조) 합쳐
가전 넘어선 공간 사업, B2B 사업 확장 의지 드러내
LG전자가 자사 주력 사업인 가전에 이어 HVAC(냉난방공조)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두 가지 주력 사업을 합친 아이템으로 B2C(기업소비자간거래)는 물론 B2B(기업간거래)에도 힘을 싣고 있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AI(인공지능)가전과 HVAC(냉난방공조) 기술을 집약한 모듈러주택 'LG 스마트코티지'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프로토타입 모델을 처음 선보인 지 약 1년 만으로, SM엔터테인먼트가 첫 고객이 됐다.
LG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이른바 '세컨드 하우스'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주택이다. 코티지는 '작은 집'이란 뜻으로, 스마트코티지를 해석하면 '똑똑한 작은 집'이 된다. 가전 제품을 넘어 건축 분야 경계로 사업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명칭에 걸맞게 스마트코티지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LG전자의 히트펌프 HVAC 시스템과 AI 가전을 기본 옵션으로 갖췄다. 아울러 스마트 도어락, CCTV 등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기기들도 설치돼 'LG 씽큐' 앱으로 가전과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가전을 넘어선 공간 사업...B2B 확장 의지
스마트코티지는 B2B와 B2C를 동시 겨냥한 제품이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옵션을 선택한 후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 B2C 거래에서는 앞서 언급한 주말 별장을, B2B 거래에서는 기업 연수원 숙소 및 LG전자의 AI 가전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존이 된다.
다만 거래 방식에 상관없이 LG전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는 가전을 넘어선 공간 사업이라는 점이다. LG전자가 이제껏 집중해왔던 프리미엄 가전이 한데 모인 것은 물론, 최근 회사가 글로벌 1위 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기술이 집약됐다.
LG전자가 최근 ES(에코 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S사업부는 기존H&A(생활가전)사업본부 하에 있던 HVAC(냉난방공조) 사업과 BS사업부의 전기차 충전사업을 분리해서 만든 조직인데, 하나의 제품 개념이 아닌 '솔루션' 개념을 강조한 부서다.
이는 냉난방공조를 의미하는 HVAC 단어에서도 알 수 있다. HVAC는 Heating(난방), Ventila ting(공기 순환), Air Conditio ning(공기 조절)의 준말이다. 열을 식히고, 공기를 순환시키는 등을 포함해 공간의 냉난방 및 환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에어컨과 같은 단일 품목과는 다른 개념이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선 탄소 배출 저감 등을 위해 HVAC 기술 수용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친환경적 성격이 짙으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놓일 수 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사업장에 이같은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실제로 LG 스마트코티지는 지붕 부착 태양광 옵션을 선택하면 필요한 에너지의 상당량을 자체 생산하는 제품이다. 고객은 형태와 크기에 따라 단층형 '모노(MONO)'와 복층형 '듀오(DUO)'를 선택할 수 있고 부지, 인테리어 색상, 소재 등을 다양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빠르게 소비자가 LG전자의 다양한 제품 및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짧은 건축 기간'도 중요하다. 스마트코티지는 모듈 구조체와 창호, 배선, 욕실 등 자재의 70% 이상을 미리 제작한 뒤 배송되는 '프리패브(Pre-fab, Prefabrication의 준말)' 방식이다. 철근 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최대 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당분간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 제품을 통해 B2C와 B2B를 함께 활성화하는 방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해당 사업에도 구독 분야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향은 LG전자 HS CX담당은 "LG 스마트코티지는 공간과 AI 가전, 서비스를 융합한 혁신적인 주거생활 솔루션으로, 일반 고객과 B2B 고객에게 다양하게 제안하며 건축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