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1000만 관중! 위기라는 허구연 총재, 다음 타깃은?
입력 2024.12.11 20:42
수정 2024.12.11 20:43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야구 원로들이 주는 '일구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허 총재는 1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개최된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일구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에서 주최하는 시상식.
지난달 일구회는 허 총재 대상 선정 배경에 대해 "프로야구의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며 "올 시즌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등 각종 제도 도입을 이끌었다. 아울러 티빙과 3년간 1350억 원에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끌어내 각 구단 재정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대상 트로피를 받은 허 총재는 "이 상은 한국 야구계에 주는 상"이라며 "총재가 되면서 꿈이 1000만 관중이었다. '한화가 새로운 구장을 개장하면 1000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앞당겨져서 돌파했다는 것은 팬 여러분들의 예상치 못한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다. 김도영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팬들을 야구장으로 많이 끌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O는 내년에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정규시즌 720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088만 7705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전까지 최다 관중은 2017시즌에 기록한 840만 688명. 이보다 240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허 총재는 "1000만 관중에 도취하지 않겠다. 도취하면 다시 900만, 800만 관중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야구계가 힘을 합쳐야 유지할 수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역대 최초 1000만 관중 돌파'라는 성과에도 허 총재는 오히려 ‘위기’를 말하며 저변 확대를 비롯한 기술력 향상, 국제 경쟁력 강화, 인프라 확충, 지도자 자질 확보 등 시급 과제들을 나열했다.
그 중에서도 허 총재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언급했다.
리그에서 폭발적은 흥행을 체감한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민망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노메달 굴욕에 이어 2023년 WBC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치른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10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수준의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 허 총재의 생각이다. 실력으로 쌓인 흥행이 아니라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허 총재는 세대교체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2026 WBC 4강’을 목표로 세웠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4강에 가야한다는 허 총재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