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계엄령] 노종면 "헌재, 윤석열 탄핵 주저 말라…여당도 탄핵 깃발 들어야"
입력 2024.12.04 12:17
수정 2024.12.04 12:24
"실기하면 더 어려워져
국민을 믿고 나아가야"
탄핵안 이르면 6일 표결 전망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파국으로 치달은 가운데,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이 지경을 보고도 탄핵 결정에 주저하는 기관이라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신중론을 강력히 반대하고, 지금 실기하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같이 적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노 원내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정치 성향에 대한 우려나 헌법재판관의 정족수 미달로 (탄핵) 결정을 못한다면 국민이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안이 의결되면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으로 재판관을 임명하니 걱정할 대상이 아니다. 국민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안이 발의될 경우는 오는 5일 본회의에 보고될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의결해야 하는 만큼, 탄핵안은 이르면 오는 6일 본회의에서 표결될 것으로 보인다.
노 원내대변인은 탄핵 정족수 확보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회 재적 의원의 과반(150명 이상)가 필요하고, 가결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노 원내대변인은 전날 계엄 해제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그런 그들도 지금은 대세에 촉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상계엄령에도 국회 말고 (국민의힘) 당사에 따로 모였다는 40~50명(여당 의원들)은 자신의 의지로 그리 했다면 그냥 이대로 정치를 그만두는 게 낫다"고 일갈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들이 끝까지 민주주의의 적을 자처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과 달리 국회에서 함께 해준 국민의힘 의원들도 20명 정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여당) 표결 참여 인원은 18명이지만 이후 추가로 국회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회는 이날 새벽 즉각 재석 190명에 찬성 190명으로 계엄해제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본회의에 추경호 원내대표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일부는 참석하지 않은 채 인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실제 본회의에 참석해 계엄해제 결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은 18명이다.
노 원내대변인은 여당의 이탈표를 촉구하면서 "당당하게, 당연하게, 당장 윤석열 탄핵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