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토큰증권, 제도권 편입 시급…탈중개화가 핵심”
입력 2024.11.28 11:52
수정 2024.11.28 12:00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간담회
“해외 대비 뒤처져…신속한 입법화”
시장 빠르게 확대 중…인프라 필요
최근 국민의힘이 ‘토큰증권(STO) 제도화 패키지 법안’을 발의하는 등 STO 제도권 편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입법화를 통한 제도권 편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해외의 경우, 토큰증권 등 디지털자산과 기존 전통 자산을 연계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 데 반해 국내는 아직 법안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관련 흐름에서 너무 뒤처진 후발주자가 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류지혜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 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디지털자산 토큰증권 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이미 외국에서는 토큰증권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이 제도권 내로 들어와 다양한 연결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내는 가상자산이라는 프레임에 모든 제도·규제가 금융과 관련 비즈니스가 서로 이원화되어 있는 등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미술품·음원 등 실물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해 조각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류 이사는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 등 글로벌 결제업체들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과 블록체인과 연결했으며 이미 개인 간 리테일을 넘어 회사 간 거래에서도 여러 기축 통화를 별도의 환전 없이 자동결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규제가 더 완화된다면 이런 굉장히 급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출시한 ‘비들’ 등 새로운 상품도 연이어 나오는 등 시장이 빠르게 확대 중이라고 짚었다. 비들은 퍼블릭(무허가형)블록체인 상에서 기존 머니마켓펀드(MMF)처럼 투자자들의 일정 이자를 지급해 주는 상품이다.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단장은 “토큰증권의 도입은 사용자 중심의 경제 생태계인 WEB3 시대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 전문가들은 2030년에 WEB3 시장이 650조원, 토큰증권은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외 WEB 3 및 토큰증권 사업은 아직 규제에 묶여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또한 빠른 모방자와 선도자의 기로에 서 있다”며 “토큰증권의 빠른 연구와 도입이 이뤄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토큰증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 및 금융당국에서도 신속한 제도권 편입을 촉구했다. 김홍준 페어스퀘어랩 대표는 “블록체인의 핵심은 개인과 개인 간이 거래하는 과정에서 중개자가 줄이는 탈중개화가 핵심”이라며 “기존에 중개자가 없어 거래가 힘들었던 장외시장 등 다양한 시장의 금융 상품도 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종욱 웨이브브릿지 대표도 “최근 정보통신(IT)기술이 기존금융생태계를 바꾸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중 유니콘이라고 불릴만한 기업이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 사업자로 묶여 있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속히 인프라 및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 상무는 “가장 중요한 건 토크증권 법안의 통과”라면서 “증권사들이 수백억원을 투자해 해당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고 코스콤도 2년 넘게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며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회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는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 한국경영정보학회 디지털자산연구회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