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에 진심"…선대회장 뜻 이은 최태원이 말하는 미래인재는
입력 2024.11.26 18:42
수정 2024.11.26 18:43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맞아 '미래인재 컨퍼런스' 개최
최태원 "미래 인재상, 집단으로 모여 지성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
“현재 저희 밸류(가치) 시스템이 전부 경제, 즉 돈을 만드는 데 포커스(집중)돼 있지만 미래에는 이 문제들을 복합적으로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미래인재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미래인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4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우수한 인재 양성' 과제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담아 기업명이나 설립자 아호를 재단 명칭에 넣지 않았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융합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상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며, 재단이 지향할 인재양성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앞으로 50년의 새 비전과 미션을 구체화한다.
'인재의 숲에서 인류의 길을 찾다' 주제로 열리는 '인재 토크' 세션에서는 인문계·이공계 학생 200여명과 함께 미래에 요구되는 인재의 핵심 역량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 시대 대학의 역할 등 교육 현장에서의 과제를 짚어봤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최 회장은 이번 세션의 패널로 참여해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석재 서울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정은 메릴랜드대 교수,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과 미래 인재상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인재를 지식, 지혜, 지성 등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지식이 많던 사람을 인재라고 규정했지만, 현재 사회에서는 집단으로 모여 지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최 회장은 "인재는 입체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야 된다"며 "자신이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좌표를 설정할 수 있어야 방향성을 갖고 그다음 문제를 풀어나갈 능력을 갖게 되고 이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재의 정의에 대해서는 협동과 책임을 중심으로 한 가치관을 꼽았다. 그는 "가치관은 일단 협동을 할 수 있어야 되고 그 다음에는 이를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 협동과 책임을 통해 자기의 가치관을 만들어야 되는데 가능한 가치관을 맞춰갔을 때 이 사회에 지성이 갖춰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인재 육성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식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는 맞춤형 교육으로 발전을 해야 된다"며 "현재 대학에서는 상당히 획일적인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획일을 강요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자기들의 색깔을 낼 수 있는 형태로 가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재단은 현재까지 1000명에 가까운 박사학위자와 5000명이 넘는 인재를 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