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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3분기 R&D 투자 증가율 최대...AX 컴퍼니 가속화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4.11.20 06:00
수정 2024.11.20 06:00

3분기 18% 증가...SKT·KT +9%·-6%

황현식 “4년간 AI에 연간 5000억 투자”

‘익시오’ 출시 후 아이폰 신작 판매 4배↑

빠른 수익화 기대되는 AI B2B 사업 고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7일 용산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X 추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U+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급증했다. 통신 3사 중 최대 증가율이다. 이들 회사 모두 ‘AI(인공지능) 컴퍼니’로 전환 중인 가운데 현재로선 LG유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 3분기 연구개발비는 999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연구개발비는 9.5% 늘어난 2931억9700만원이다. 반면 KT는 1521만7900만원으로 6% 감소했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큰 회사는 SK텔레콤이다. 올 3분기 2.18%로, 매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LG유플러스(0.92%), KT(0.77%) 순으로 높았다.


LG유플러스의 연구개발비가 급증한 이유는 AI 사업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AX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AI 분야에 앞으로 연 4000억~5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총 2조~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유선전화 상품을 AI 기능을 탑재한 회사 전화로 전환 개발한 ‘AI 비즈콜’이 있다. IPTV 사업에서는 한국 드라마 VOD에 한글 자막을 AI 기반으로 자동 생성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IPTV 이용 중 리모컨의 마이크를 통해 음성으로 문의하면 생성형 AI를 통한 답변을 제공하는 '익시(ixi) 음성 챗봇'과 장르, 감독 등의 추천 사유를 생성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생성형 AI 기반 큐레이션 추천 모델'을 개발했다.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익시오’에서 드러나고 있다. 익시오는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통화 비서로, 지난 7일 정식 출시됐다. 통화 녹음 외에도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요약 기능 등 서비스를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온디바이스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익시오는 출시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익시오 정식 출시 이후 이달 첫째 주 LG유플러스의 아이폰 16 시리즈 일평균 판매량은 1만 대로 집계됐다. 익시오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달 마지막 주 일평균 판매량은 약 2500대 수준이었는데, 출시 이후 4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 9월에 출시된 아이폰 16 시리즈는 지난달 배포된 아이폰 운영체제(iOS) 18부터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을 고지하게 돼 있어 호불호 갈리면서 통화 녹음이 가능한 익시오와 같은 서드파티(제3자) 앱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AI B2B(기업간거래) 부문에서는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AI 데이터센터(DC) 사업과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익시 엔터프라이즈는 B2B 영역의 LG유플러스 AX 플랫폼들로 구성된 솔루션이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통신이 사람과 사람,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데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AI를 통해 새로운 연결 지점이 등장하고 이를 잇는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며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러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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