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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4명 갇혀 죽었다" 불타오른 테슬라, 꿈쩍도 안한 문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1.13 14:47
수정 2024.11.13 14:49

ⓒCTV뉴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테슬라 차량에 불이 붙었으나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문이 꿈쩍도 하지 않아 탑승자 5명 중 4명이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토론토 경찰은 2024년형 테슬라 모델Y 차량이 지난달 24일 오전 0시 10분쯤 레이크쇼어 블러바드 이스트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다 통제력을 잃고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차량에 불이 났는데 탑승자 5명 중 4명이 불타는 차 안에 그대로 갇혀 사망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일하게 생존한 20대 여성 1명은 현장을 지나던 시민의 도움으로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토론토 경찰은 "사고 차량에는 5명이 탑승했으며 다른 차량은 사고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사고로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짐 제솝 소방서장은 "화재의 강도가 차량의 배터리 셀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생존한 20대 여성 1명은 현장을 지나던 사고 목격자 우체국 직원 릭 하퍼 덕분에 구조됐다. 하퍼는 금속 막대로 차량 창문을 깨 여성을 구해냈다.


하퍼는 "생존자가 차 안에서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구조 당시 그 여성(생존자)은 아주 절박한 상태였다. 배터리 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며 "내가 창문을 부순 뒤 여성이 빠져나왔는데 연기가 너무 짙어 차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현지 수사관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은 현재 테슬라 모델Y와 관련해 9건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내용에는 예상치 못한 브레이크 작동과 의도치 않은 갑작스러운 가속 등이 포함됐다.


테슬라 차량은 손잡이 대신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 방식이어서 사고 발생 등으로 전원이 끊기면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사고 발생 시에는 문에 있는 펜스를 당기고 아래 케이블을 잡아당겨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수동 오버라이드 기능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기능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고 직후 당황하거나 혼란한 상태가 되면 이 기능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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