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2024 美대선] 세 번 연속 대선 출마한 괴짜, 제47대 美 대통령 되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11.06 22:28
수정 2024.11.06 23:05

2015년 공식 출마 선언 뒤 세 번 연속 대선 출마

이민자 추방·中 무역 전쟁·감세 정책, 이번에도?

백악관 입성 뒤 특검·탄핵 등 여러번 위기

승리 선언에서 "분열 뒤로하고 단결할 때" 강조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이 나를 살려준 이유가 있다. 이제 사명을 완수할 것”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인공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승리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있었던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신이 자신을 총격범으로부터 구한 뒤 ‘미국을 구하고 위대하게 회복시키라’는 사명을 주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2020년, 그리고 이번 대선까지 세 번 연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이는 200년이 넘게 이어진 미 대선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기록이다. 뉴욕의 부동산 재벌인 그는 수십 년간 각종 매체를 통해 늘 대중에게 노출되어온 유명인이었다. 자신의 유명세를 잘 이용한 선거 전략과 화려한 연설 솜씨로 공화당 내에서 주목받는 차기 대권 주자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5년 6월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포했다. 그는 더이상 미국에 ‘아메리카 드림’은 없다면서 자신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연설에서 여러 번 강조했던 이 문구는 여전히 트럼프 캠프의 대표적인 슬로건으로 쓰이고 있다.


그가 대선 후보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공화당 후보자 간 토론이었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자유롭게 토론에 임했던 그는 지지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고 이내 유력 대선 후보로 올라섰다. 우여곡절 끝에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는 임기 초 트위터(현재 엑스)에서 공식 발표를 내놓고 외국 정상들과 설전을 벌이는 등 기행을 이어갔다. 각종 국제 사회의 주요 기후 협정에서 탈퇴했으며 강력한 이민자 추방 정책, 중국과의 무역 전쟁, 감세 정책 등을 펼쳤다.


2016년엔 러시아와의 유착설이 불거지며 특검을 받아야 했고, 임기 중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탄핵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미국에 기록적인 경제 위기가 찾아왔고,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수습하는 데에 임기 말 대부분을 보냈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양성 판정을 받으며 약 한 달 동안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리고 치러진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700만 표 이상 차이로 밀리며 재선에 실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거 불복을 주장했고 그의 지지자들에게 이듬해 1월 6일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으로 모여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이 집회는 폭동으로 번져 사상 처음으로 폭도들이 의회를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의회 폭동 사태 이후 그의 정치 생명은 끝난 듯 보였다. 그러나 2022년 중간 선거에서 대선 출마를 다시 시사했고 이내 대선 후보로 발돋움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마이크 펜스 등 여러 경쟁자들이 도전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의 압도적 인기 앞에 좌절해야 했다.


지난 8년 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제47대 미 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이날 승리 선언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때”라고 강조했다. AP는 이를 두고 “오랫동안 분열의 정치를 해온 트럼프가 승리 연설에서 단결을 촉구했다”고 평가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