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어제 윤 대통령 만났다"…'7일 조기 기자회견' 직접 건의 사실 밝혀

"참모들도 같은 건의…尹, 고심하다 최종 결심"

"처음부터 대통령 만나러 갔던 것은 아니지만

'시간 된다' 해서 뵙고 '이른 시점' 말씀 드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에 앞서 환송나온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월말이 아닌 최대한 빠른 시일에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직접 건의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 이런저런 말씀들이 있어서 내가 어제 대통령실에 다녀왔다"며, 전날 윤 대통령과 직접 대면해 건의를 했던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전날 추 원내대표가 급하게 대통령실을 방문한 건 같은날 오전에 열렸던 3선 의원 간담회 등에서 나온 국정 쇄신의 필요성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은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오는 7일에 열기로 전격 결정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초 11월 말로 얘기가 나와서 그것보단 훨씬 이른 시점이면 좋겠고, 가급적 해외 순방 전에 그런 기회를 가지시면 국민들께서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을까란 말씀을 드렸고, 참모진도 같은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고심하다가 담화 겸 기자회견을 7일에 하는 걸로 어젯밤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밝힐지에 대해선 "여러 상황에 관해 여러 채널로 많은 말씀을 듣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또 기대하는 것들에 관한 각종 국정 현안에 관해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김건희 여사 활동 전면 중단 △인적 쇄신 등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선 "국민들의 여러 목소리를 경청하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며 "누군가 무슨 제안을 했다, 거기에 대해 하나하나 답을 한다 안 한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끝으로 추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의 회동이 계획된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어제 오후에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에게 의원들의 얘기를 전하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상의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가기로 해서 갔었던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비서실장께서 '잠시 시간이 된다' 해서 간 것이지, 처음부터 대통령을 만나러 갔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