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먹고 '알딸딸'…알고 보니 마약 넣었다
입력 2024.10.31 22:07
수정 2024.10.31 22:17
미국에서 한 피자 가게 직원이 기름 대신 '대마초 오일'로 피자를 구워 판매, 고객 수십 명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위스콘신주 한 피자 가게에서 직원이 대마초 오일을 사용해 5명이 병원 진료를 받는 등 수십 명이 피해를 입었다.
미 보건부는 지난 22일 "유명한 예티의 피자집(Famous Yeti’s Pizza) 직원이 원래 사용하던 기름이 다 떨어지자, 근처 공유 주방에 있는 다른 가게의 기름을 가져다 사용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뚜껑 라벨에 대마초가 들어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직원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가게 사장은 이 오일에 대해 '식품 등급 대마'로 사용 중인 합법적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자를 먹은 손님에게 예상치 못한 증상이 나타나자 무슨 일인지 조사했다"고 말했다.
미 보건부에 따르면 피자를 먹고 이상함을 느낀 사람들로부터 수십 건 신고를 받았다. 이 중 '식품 매개 질병'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5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국립 약물남용욘구소 조사 결과 이 기름에는 마리화나 주요 정신 활성 성분인 THC가 포함돼 있으며 '취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국은 "THC 관련 증상으로 현기증과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메스꺼움, 구토, 불안, 공황 발작, 편집증, 환각, 단기 기억력 저하, 졸음 등이 있다"며 "개인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고 피자 조각마다 THC 농도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NYT는 "위스콘신에서 마리화나가 합법이 아니지만, 이 피자에 사용된 오일은 대마초에서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마리화나 관련 규정을 따르지 않으며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