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김영복 포함 러 파병 선발대, 전선 이동 첩보 확인 중"
입력 2024.10.29 20:29
수정 2024.10.29 22:09
"쿠르스크 이동 임박해지는 점 시사 측면"
"병력 대부분 20대 초반…10대 후반 일부"
국가정보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국정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첩보가 있어 이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김 부총참모장은 KN-23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관련해 일종의 선발대 개념으로 먼저 가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참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으로, 외신 등에서 러시아 파견 부대의 총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 파병군들이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역) 쿠르스크로의 이동이 임박해지고 있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정확하게 폭풍군단이 전선에 어느 정도 투입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라며 "선발대 개념으로 간 사람 대해서도 장성단이라고 표현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고 정보위는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전투 병력 파병 외에도, 러시아에 노동자를 파견 한 데 대해선 "북한 노동자 4000여명은 800달러 수준의 급료를 받는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과 관련해 "북한에선 군 입대 연령이 18세부터 시작된다. 파병된 폭풍군단 군인들은 10대 후반도 일부 있고 20대 초반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폭풍군단은 북한 제11군단의 별칭으로, 북한의 대표적 특수부대로 꼽히는 부대이다.
국정원은 '파병 북한군 전투력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의원 질의에 대해선 "(파병된 북한군이) 앳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기본 전투훈련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전투능력을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변수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현대전의 특성을 갖고 있어 이를 경험하지 못한 북한군의 전투력은 미지수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