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청와대 뒷산 올라 눈물 흘렸다'는 MB처럼 반응이라도 해야"
입력 2024.11.27 11:40
수정 2024.11.27 11:46
조국 대표 탄핵추진위원회 모두발언
한동훈 대표에 "특검 찬성" 요구했다가
"말해봐야 부질 없다…결국 탄핵이 답"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 뒷산에 올라 눈물 흘렸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뭔가 반응이라도 하라"고 엄포를 놨다.
조국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 공개회의에서 "시국선언문이 속속 발표되고 촛불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혁신당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와 함께 '국민과 함께 쓰는 탄핵소추안' 온라인 사이트가 열리자 개설 하루 만에 1만 건이 넘는 의견이 달렸다"면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 심경은 바로 '비탄'"이라고 했다.
또한 조 대표는 "국민의 심리적 탄핵은 온라인 탄핵으로 옮아붙었다"며 "1만의 의견이 10만~100만으로 늘어나면 탄핵 에너지는 그만큼 축적될 것"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상황에 대해서는 "광장의 탄핵 열기는 나날이 더해지고 있다"며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뿐만 아니라 부산·광주와 보수적인 대구·경북 도심에서, 군 단위까지 곳곳에서 '탄핵' 촛불이 물결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뒷산에 올라 눈물 흘렸다'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뭔가 반응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윤석열 정권은 감감무소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괴담으로 촉발된 이른바 '광우병 사태' 와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을 소환한 것이다.
급기야 조 대표는 "알고보니 김건희 씨는 정권 출범 전부터 국정 일인자였다"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가 경선이나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사들을 합치면 내각을 구성할 수준"이라는 등의 맹폭을 가했다.
또 전날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선 "'김건희 특검법'으로는 세 번째이고, 전체 거부권 행사는 25번째"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또는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라고 선서했다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특검법안에 찬성표를 던지시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조 대표는 " 이렇게 말해봐야 부질없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얻으려는 것과 같다"며 "결국 탄핵이 답"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 탄핵만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고, 대한민국을 온전히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혁신당은 탄핵 열차의 연료를 더 채워 넣을 것이고, 탄핵 시계를 빨리 돌려 이 정권의 시간을 줄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