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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쉽지 않다…LG엔솔, 투자 축소·신규 제품 경쟁력 강화로 위기 극복(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10.28 12:03
수정 2024.10.28 12:03

영업익 4483억·매출 6조8778억…전년비 각각 38.7%, 16.4%↓

내년 실적 전망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 어려워”…투자 축소

신규 폼팩터·캐미스트리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제고할 계획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LG에너지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LG에너지솔루션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어질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중한 투자 전략을 취하고 신규 제품, 사업 다각화로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주요 유럽 고객사 출하량 확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JV) 실적 연결 반영, 전력망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성장 등의 영향으로 개선됐다.


급변하는 시장에 필요한건 ‘신중모드’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와 내년 업계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과거와 달리 필수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유럽 OEM향 수요들이 개선되는 부분이 고무적이며 스텔란티스 JV의 모듈 생산 속도가 확대되고 있고 북미 전력망 ESS향의 판매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손익 관점에서는 4분기가 계절적 영향이 있어 고수익성 제품의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영향이 있고 일회성 요인들이 생겨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캐파(생산능력) 계획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글로벌 캐파 운영의 전반적인 최적화와 효율적인 캐팩스(설비투자) 집행이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가지 시장과 고객 상황 변화를 고려해 보면 EV 배터리 생산 시설의 유휴라인들을 타 애플리케이션과 신규 제품용으로 속히 전환하는 것이 현재 매우 필요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캐팩스 투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패턴으로 할 수 없다”며 “이런 투자의 필요성이나 그 다음에 효과성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투자만 한해서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폼팩터·캐미스트리로 위기 극복한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도 신규 폼팩터 및 캐미스트리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주에 확보했다. 앞으로도 해당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주요 트렌드로 ▲EV 시장 세분화에 따른 다양한 제품 수요 증가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비용 절감 필요성 확대 ▲전기차 안전성 중요성 부각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니켈 조성을 통해 표준형 수요에 대응하고,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CTP(셀투팩) 적용 리튬인산철(LFP)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 가격 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저가 시장 타깃 제품의 가격 경쟁력 및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해 “보급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당사 역시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등 다양한 저가 솔루션을 확보함으로써 주요 OEM들과 공급 계약 체결을 통해 시장과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7월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체결한 첫 EV형 LFP 배터리의 경우, 파우치형 배터리 최초로 CTP 솔루션을 적용함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공정 단순화, 부품 축소 통합에 따른 제조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 품질, 가격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46-시리즈 등 신규 폼팩터 양산도 안정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경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4680 양산 준비 현황 및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해 “당사는 현재 오창 4680 신규 라인 양산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4분기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고객들과 공급 일정을 지금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김 상무는 "기존 핵심 고객사 및 최근 공급계약을 발표한 레거시 OEM 이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들과 다양한 46시리즈 제품 공급에 대해 긴밀히 소통 중이고 이는 현재 증설 중인 애리조나 사이트에서 2026년 이후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와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배터리 산업에도 여러 경우의 수가 생기고 있으므로 그 안에서 기업이 어떤 전략과 결단으로 기회를 만들어 가는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는 시기”라며 “당사는 이런 변화를 냉철하게 인식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도약의 기회로 반드시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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