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지 마시오" 시드니 해변 뒤덮은 '검은 공' 정체
입력 2024.10.20 11:43
수정 2024.10.20 11:44
호주 시드니 해변 곳곳에서 기름 찌꺼기 덩어리로 추정되는 검은 공 모양 물질이 무더기로 밀려와 당국이 해변을 폐쇄하고 정화 작업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시드니 동남부 쿠지 해변에는 전날 오후부터 골프공 크기의 검은 덩어리 수백개가 밀려 들어왔다.
이 같은 현상은 이날 오후 수생 보호 구역인 고든스 베이 해변과 쿠지 해변에서 1㎞ 떨어진 웨딩 케이크 섬에서도 발견됐다.
이에 쿠지 해변을 관할하는 랜드윅 시의회는 안전을 위해 사람들에게 이 물질을 만지지 말라고 경고한 뒤 해변을 폐쇄했다.
당국은 정화 작업을 벌이며 해당 물질이 정확히 무엇이며 어디에서 밀려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환경보호청(EPA)과 조사도 개시했다.
현지 언론은 이 물질이 일명 '타르볼'이라고 불리는 기름 찌꺼기 덩어리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르볼은 기름이 플라스틱, 물과 닿았을 때 형성되며 주로 바다에서 기름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근 해변에서 목격된다.
다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항만청은 "해당 해변 인근에서 선박에 의한 기름 누출 사고는 보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당분간 해변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며칠 안에 다시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