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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토버' 시동 건 비트코인, 2개월만 8800만원 돌파..."마지막 상승 남아"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4.10.15 12:48 수정 2024.10.15 14:35

싱가포르 QCP캐피털 "이번 상승, 美 대선 덕분"

3조8000억원 상당 비트코인 상환일 미룬 마운트곡스 영향도

국내 가격 낮은 '역 김프' 상황..."소액 투자자 아직 적어"

AI 이미지

2개월 만에 88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BTC)의 이번 상승이 미국 대통령 선거 기대감과 마운트곡스 상환 연기 덕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14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에서 "비트코인의 이번 반등은 '업토버(Up+October·매년 10월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 낙관론을 잃은 시장에 희망을 불어넣었다"며 "비트코인은 2013년부터 매년 10월 8차례 상승 마감했으며 월평균 상승률은 22%, 최고 상승 기록은 60%"라고 전했다.


15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58% 하락한 88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2시께 8468만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전 8시께 8896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7만3000 달러에 도달하며 신고점을 기록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에는 5만3000 달러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QCP캐피털은 이번 상승을 미국 대선 기대감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했다. 대선 전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유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상승은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 직전 비트코인 움직임과 유사하다"며 "2016년 비트코인은 3개월 이상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다가 대선 3주 전 600 달러에서 반등을 시작했다. 2020년에도 6개월간 횡보세를 보이다 대선 3주 전에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리 비트겟 수석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이 6만5000 달러를 돌파한 건 고무적인 일로 최근 미국 대선에 대한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매집이 다시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5만~8만 달러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에 잠재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일본 가상자산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도 2025년까지 연기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로, 당시 85만 BTC를 도난당했다. 당초 상환 절차가 진행되면서 오는 10월31일까지 14만2000 BTC, 14만3000 BCH(비트코인캐시) 등을 상환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상환을 받은 고객들이 물량을 매도할 수 있어 시장에는 해묵은 악재로 여겨졌다. 다만 마운트곡스는 남은 상환액 28억 달러(약 3조8066억원) 상당 비트코인의 상환일을 내년 10월3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보다 낮은 '역 김치 프리미엄'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57%다. 이같은 소위 '역프' 현상은 강세장 전 나타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한솔라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코인베이스 내 자산 가격과 바이낸스 가격 간 차이)이 플러스로, 김치 프리미엄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일반적으로 이런 현상은 불신(disbelief) 랠리 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등에도 아직까지 시장 고점이 다가오지 않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내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매니저 빈당(bihndang)은 "시장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비트코인 소액 보유자(0.1 BTC 미만 보유)들의 증가세는 현재 약한 상황"이라며 "비트코인의 단기 고점은 소액 보유자 급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번 사이클의 마지막 상승은 나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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