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뉴스] 이더리움, 중국발 2조원 매도 폭탄 공포...美 수요도 '주춤'
입력 2024.10.10 17:14
수정 2024.10.10 17:15
2019년 中 당국 압수 물량 중 13억 달러 상당 매도 가능성
이더리움 재단도 9월부터 매도...美 수요도 부진
이더리움, 5월부터 비트코인 대비 상승률 더뎌
이더리움이 미국발 수요 둔화와 중국발 대량 공급 충격 가능성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대비 가격도 지속 하락 추세다.
10일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온체인 연구기관 OXT리서치 애널리스트 프리사무라이는 "중국계 다단계 사기 가상자산 플러스토큰이 압수당한 54만 ETH(약 13억 달러·1조7554억원 상당)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플러스토큰은 2019년 당시 6조원대 피해를 야기한 다단계 스캠 프로젝트로, 당시 중국 당국은 19만4775 BTC(당시 112억 달러), 83만3083 ETH(당시 21억 달러) 등 가상자산을 압수한 바 있다. 프리사무라이는 "중국 당국은 2021년에도 압수한 84만 ETH 중 3분의 1로 매도한 뒤, 나머지 물량을 수천 개 주소에 분산 보관해 왔다"며 "과거 움직임을 통해 짐작해 보면 이번에도 13억 달러 상당 이더리움이 전량 매도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잠재적인 중국발 매도 압력에 이어 미국발 수요도 둔화 추세다. 지난 6일 주요 거래소 이더리움 유입량은 7만8127 ETH 였지만, 9일 26만8956 ETH로 급증했다. 며칠 사이 유입량이 세 배로 늘어난 셈이다. 거래소 내 현물 보유량은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볼 수 있다.
또 현재 이더리움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통상 코인베이스의 가격이 타 거래소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 프리미엄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타 거래소보다 이더리움 시세가 낮게 형성됐음에도 매수세가 발생하지 않는 현상으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낮다는 것은 미국발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마이너스 전환은 매도세 우위를 뜻하며, 이더리움의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재단도 9월부터 보유 물량을 지속 매도하고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팟온체인(Spot On Chain)은 "이더리움 재단이 5분 전 100 ETH를 추가 매도했다"며 "이더리움 재단은 9월에만 1250 ETH(약 306만 달러)를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1개 대비 비트코인 가격인 ETH/BTC도 지난 5월부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ETH/BTC 페어 가격은 지난 5월 26일 0.057 수준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 현재는 0.039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의 상승 폭은 낮고, 하락 폭은 컸다는 의미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은 여전히 시장에서 유동성이 가장 크게 자리 잡은 네트워크지만, 솔라나(SOL), 수이(SUI) 등 경쟁 네트워크 부상과 트랜잭션 비용(가스비)·속도 문제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더리움 가격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장에 추가적인 유동성이 공급되거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등 트리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