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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충돌’ 누가 신민재에게 돌을 던지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10.10 14:57 수정 2024.10.10 15:28

연장 11회말 끝내기 과정에서 오지환과 충돌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375 맹타 휘둘러

타구를 잡으려다 충돌하고만 오지환과 신민재. ⓒ 연합뉴스

오지환이 잡았다면? 신민재가 처리했다면?


LG 트윈스의 연장 11회말 끝내기 패배를 놓고 야구팬들의 반응이 계속해서 뜨겁다.


LG는 9일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kt 위즈와의 4차전서 5-6 패했다.


8회초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LG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심우준에게 끝내기 내야 안타를 맞고 아쉽게 패했다. 2승 2패 동률을 이룬 두 팀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최종 5차전을 벌인다.


끝내기 상황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LG는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정우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심우준에게 투수 방면 타구를 허용했고, 정우영을 맞고 속도가 떨어진 공을 잡기 위해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누가 공을 잡았어도 1루에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두 선수가 충돌하면서 공이 뒤로 흘렀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고 말았다.


당시 오지환은 보다 빠른 송구를 위해 맨손 캐치를 시도했고 러닝 송구를 했다면 충분히 1루서 아웃을 시킬 수 있었다. 신민재의 경우 역동작이 걸리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신민재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 뉴시스

결과가 아쉬웠을 뿐 신민재의 플레이가 과도하게 비난을 받을 필요는 없다.


누구보다 빠르고 민첩한 몸놀림이었기에 공을 잡을 수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던 것. 결국 LG 입장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를 내줬다고 분석할 수 있다.


더군다나 신민재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 자원이다. 신민재는 지난 1차전서 3타수 2안타,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3타점, 3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 그리고 4차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시리즈 내내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볼넷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으며 2번 타순에서 자신의 역할 이상으로 해내고 있는 이가 바로 신민재다.


신민재 입장에서는 4차전 끝내기 상황을 빨리 잊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을 계속해서 안고 갈 경우 5차전 경기 결과에 악영향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는 그가 ‘불운’을 털고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 생기를 불어넣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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