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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자 준다는데 영업점 1곳뿐…저축은행 점포 축소 가속화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4.10.07 14:10 수정 2024.10.07 14:15

265개로 1년 만에 13개 더 줄어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불편 가중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이 계속되는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에 점포와 인력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금융사인 저축은행의 지점 폐쇄가 가속화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이용이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점포수는 26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개 감소했다. 1년 전 278개였던 점포는 지난해 9월 말 다소(2개) 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276개)부터 다시 줄어들었다.


영업점 정리에 나선 곳은 SBI·OK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올해 1월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을 없앴다. OK저축은행도 올해 6월 서울 가사지점의 문을 닫았다. 이외 일부 금융지주 저축은행도 인근 지점 통폐합을 진행했다.


점포가 사라지다보니 고령층 등 모바일 기기에 익숙치 않은 금융소비자가 내방할 곳도 없어지는 추세다. 저축은행업계는 시장금리가 인하된 상황 속에서도 4% 고금리 예금을 내세우고 있다. 연말까지 기존 예·적금 만기가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선제적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실제 이날 기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위 5곳(바로·HB·대한·동양·스마트)의 점포 수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스마트저축은행(4곳)과 HB저축은행(2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곳의 저축은행의 총 점포 수는 각각 1곳뿐이었다.


이들 저축은행이 정기예금에 4.00~4.10%의 금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비대면으로만 가입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영업점이 정리되면서 임직원수도 줄었다. 국내 저축은행의 올해 6월말 임직원 수는 9653명으로 4년 전(9585명)수준으로 회귀했다. 저축은행이 몸집줄이기에 나선 것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30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연체율도 8.36%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적자폭이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디지털 전환으로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서민금융 역할을 하기 위해 금융소외계층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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