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구약성경 외운다' 했으면 5년 구형" 발언에…與 "야비한 물타기"

전현희 "김건희 구약 외우는지 검증하라"

이재명 "처벌 대상 아니나…내가 하면 5년"

이종배 "명백한 범죄와 동일선상 물타기"

신주호 "진실 감추려고 몸부림 치더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구약성경 다 외운다' 발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고 선고를 앞둔 상태에서 돌연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과거 구약성경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끌어들여 "내가 했다면 징역 5년 구형받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여권이 "국민 기만" "야비한 물타기" "정치의 희화화"라고 십자포화를 가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는 대선 기간 중 대장동 의혹의 꼬리를 자르기 위해 '김문기 모른다'는 허위사실로 국민을 속였고,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토부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반복된 거짓말로 기소됐다"며 "그런 이 대표가 최고위에서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구약성경 발언을 끄집어내 징역 5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야비한 물타기"라고 질타했다.

앞서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는 대선에서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39권 929장 23145절로 구성된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을 지금 당장 공직선거법 수사에 착수해서 검증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본인 스스로도 "선거법에 이런 것은 처벌 못하게 돼있다. 인식에 관한 것이고 종교·신앙에 관한 것이라서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내가 이렇게 했으면 아마 외우냐 못 외우냐 해서 징역 5년쯤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종배 부대변인은 "최고위에서 이 대표 본인조차 구약성경 발언은 종교와 신앙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해놓고서, 명백한 범죄인 본인의 허위사실공표 혐의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본인 죄를 덮고 재판부를 압박하기 위해 추악한 물타기를 하는 것은 지금도 아파하는 유족들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금투세로 속터지고, 탄핵·특검 등 정쟁몰이로 피곤해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제1야당 지도부가 '외운다' '못 외운다' 등 만담 수준의 말장난으로 희희낙락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정치를 희화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에서 "지금까지 사법 절차를 무너뜨리며 진실을 감추기 위해 몸부림쳤던 것은 이재명 대표 본인"이라며 "이 대표는 스스로와 민주당이 저질렀던 법치 유린을 먼저 반성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