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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기도상의, 이주배경가족 장학금‧한국어교육 등 지원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09.24 09:30 수정 2024.09.24 09:30

대한상의 ERT, 우리금융·경기도상의와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멤버스 데이’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다문화 아동·청소년, 외국인근로자 가족 등에 대한 지원을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경제계가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24일 오전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우리금융그룹과 경기도 소재 22개 상공회의소가 나서 이주배경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출생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외국국적 동포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주배경인구는 226만명(2022년 기준)으로, 2042년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8%에 해당하는 40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참여기업 대표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 권혁석 안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안산에 위치한 이주배경가족 지원시설을 찾았으며,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민근 안산시장,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 등도 함께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의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약 36억원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 지원 및 부모나라 언어·문화체험, 어린이합창단 및 오케스트라 등 문화사업, 금융교육 등 자립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다문화 청소년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진로·직업교육 등 수요를 지원 사업에 충분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난민처럼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이주아동 및 중도입국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신설됐다. 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법적으로 체류가 허용되지 않는 외국인 가정의 자녀다. 이들은 출생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교육과 병원진료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초적인 생계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아동을 위해 방과후교실, 심리·정서 상담 등을 지원해 한국사회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경기도 내 22개 상공회의소로 구성된 경기도상의연합회는 경기도 소재 11개 외국인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외국인근로자와 근로자 가족에 대한 한국어교육 수업 개설 및 기자재 교체를 지원한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23년 기준 52만명(단순기능인력 45만명, 전문인력 7만명)이 우리나라에 체류 중이다. 이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 수요도 크게 늘고 있으나, 정부·지자체 등에서 시행되는 한국어 교육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 내 한 외국인복지센터 관계자는 “한국어교육 수강신청일이면 센터 바깥까지 외국인근로자들이 줄을 서지만 금세 마감되기 일쑤”라고 설명이다. 또한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전문·숙련기능인력의 규모가 확대되면, 가족을 동반하는 외국인근로자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어 교육 수요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도상의연합회는 이에 발맞춰 외국인근로자와 그 가족이 한국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설 내에서 진행 중인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토크콘서트를 함께하며 이주배경가족의 현황과 지원 필요성을 되짚어봤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익재단’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족뿐만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 미등록 외국인, 중도입국 자녀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주배경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 내 토크콘서트에서는 이주배경인구가 직접 겪고 들은 국내 정착의 어려움과 지원 필요성에 대해 공유했다. 15년차 이주여성 B씨는 이주여성을 위한 직업훈련과 난민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했고, 캄보디아 출신의 한 귀화자는 외국인근로자 상담사로 근무하며 청취한 외국인근로자들의 사례를 공유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대한상의는 2022년 신기업가정신 실천의지를 담은‘기업선언문’을 선포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현재 약 1560개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는 이주배경가족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정착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로 기획됐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역할을 하자’는 의미인 ERT의 대표 실천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제1차 나눔프로젝트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참석해 재난현장 소방관의 회복버스를 기부키로 하고 최근 수소회복버스를 내놔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4월 SK가 청소년을 위한 마음건강버스를 제공하고 신한은행은 자립을 위한 적금상품, 이디야 커피가 바리스타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6월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그룹이 공공형 실내놀이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하나금융그룹은 유아 ESG금융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LG 구광모 회장과 두산 박정원 회장이 서대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소아암 환아 가족쉼터 확대, 간병돌봄 가족에게 의료비·간병비 지원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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