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로또’ 청약 쏟아지는 서울, 수도권·지방 온도차 뚜렷
입력 2024.09.23 06:48
수정 2024.09.23 06:48
청담 르엘·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분상제 단지 출격
세자릿수 경쟁률 예고, 서울 청약시장 열기는 과열되지만
평택·안성 등 수도권 외곽, 지방은 ‘잠잠’, “미분양 적체될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열기가 뜨겁다. 연말까지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 분양물량이 예고돼 있어 많은 청약 수요자들의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 외곽 지역과 지방의 경우 입지와 미분양 물량 등에 따라 지역별 온도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은 지난 19~20일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청담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해 1261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청담 르엘은 14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7209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24억원이 넘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단지 시세보다 10억원 가량 저렴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9일 64가구 대상 특별공급에는 2만70개의 통장이 접수돼 평균 3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0일 85가구 모집을 위한 1순위 청약에는 5만671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667.26대 1까지 치솟았다.
청담 르엘 이후에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분양가 상한제 단지 물량은 순차적으로 쏟아진다. 다음 달 송파구 신천동에서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시세보다 6억원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된다.
이 밖에도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원페를라’, 방배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츠카운티’, 강남구 대치동 대치동구마을3지구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가 연말까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는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만큼 분양가 자체가 높지만,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는 만큼 경쟁률도 수백대 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7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는 3.3㎡당 분양가가 6736만원에 달했으나,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527.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청약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분양물량은 8만5011가구로 이 중 5만1940가구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인포가 올해 1~8월 아파트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21.67대 1로 집계된 만큼 대체로 인천과 경기지역 분양 단지도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 지역과 지방의 경우 입지가 좋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822가구이며 이 중 80.5%(5만7833가구)가 지방에 분포돼 있다. 수도권에서도 인천의 미분양 물량은 2849가구에 달하며 1만187가구로 집계된 경기의 경우 평택(3632가구), 이천(1301가구) 안성(1113가구), 양주(679가구) 등의 물량이 분포된 상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 경기 핵심 지역들의 청약 결과는 좋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이라는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듯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청약 결과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 내 미분양이 쌓인 곳들은 문제가 될 것이다. 경기 지역에선 평택, 안성, 양주 등 공급이 많았던 곳에 분양이 이어진다고 하면 이 물량들을 시장에서 모두 소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도 정비사업이 핵심이 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적체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