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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가을 가뭄, 비켜 가는 태풍 기다려야 할지도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4.09.14 06:00 수정 2024.09.14 06:00

7월 말 장마 종료 이후 가뭄 본격

예년 대비 강우량 25% 그쳐

환경부 “200년 한 번 나올 가뭄”

13호 태풍도 한반도 비켜 갈 듯

강원 동해안에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28일 강릉시 사천저수지가 저수율 29.1%로 떨어지면서 일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가 끝나자 급격히 줄어든 강우량 탓에 본격적인 가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가뭄 상황이라 평가한다. 추석 연휴 우리나라를 지날 가능성이 있는 제13호 태풍이 아무런 피해 없이 물만 쏟아내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정도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낙동강 운문댐 가뭄대응단계가 ‘관심’이 된 데 이어 지난달 31일 같은 낙동강 영천댐도 가뭄단계가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한 달, 보름 정도 지난 지금 운문댐과 영천댐은 각각 ‘주의’로 가뭄대응단계가 격상했다. 영천댐은 주의 단계 기준 저수량이 4810만t인데 현재 저수량은 4775만2000t에 그친다. 저수율은 46.3%로 예년(57.1%)에 한참 못 미친다.


20개 다목적댐과 14개 용수댐 전체 가뭄대응단계를 보면 관심(보령댐) 1곳과 주의(영천·운문댐) 2곳으로 상황이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예년 대비 강우량이다. 지난 7월 말 장마가 끝난 이후 지금까지 내린 비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25% 수준이다. 성덕댐(11%)과 보현산댐(10%), 대청댐(11%) 등은 10% 남짓이다. 현재 가뭄 ‘주의’ 단계인 영천댐 강우량도 10%고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선암댐) 역시 76%에 머물러 있다.


일단 환경부는 가뭄 주의 단계에 들어선 댐들에 대한 용수 관리 강화를 진행 중이다. 운문댐은 대구광역시로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를 하루 10만7000t 내에서 낙동강 물로 대체한다. 홍수기 종류 후 하천유지용수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천댐은 하천유지·농업·수질개선용수를 단계적으로 감축 공급한다. 영천시와 경주시 등의 생활용수와 포항산단 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각종 용수를 탄력적으로 감량한다.


보령댐은 홍수기가 끝난 뒤 도수로를 통해 하루 최대 11만5000t의 물을 금강에서 보충받을 계획이다.


하천 유량 감량으로 녹조와 수질 문제도 우려된다. 환경부는 관계기관에 철저한 수질 관리를 당부하면서 가뭄이 심화할 경우를 대비해 인근 취수장 가동을 증량해 생활·공업 용수를 하천수로 대체할 계획이다.


가뭄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추석 연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제13호 태풍 ‘버빙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버빙카가 우리나라를 피해 갈 확률이 커 가뭄 해갈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버빙카는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1170㎞ 부근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버빙카는 중국 상하이 쪽으로 시속 26㎞ 속도로 이동해 17일께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13일 기준) 강수는 점차 확대해 수도권과 강원도에 가끔 비가 내리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비 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특히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에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도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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