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석 달만에 하락…환율·국제유가 내림세 영향
입력 2024.09.13 06:00
수정 2024.09.13 06:00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입물가가 3개월 만에 내려갔다. 국제유가가 내려가면 원유를 원재료로 만드는 석탄과 기타 공산품의 가격이 하락해 수입물가를 끌어내리고, 수입한 원유로 만든 수출품의 가격도 떨어진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30.35로 전월대비 2.6% 내렸다. 5월(-0.6%) 하락 후 6월에 반등한 후 7월까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5.7% 뛰었다.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0.8% 내렸고, 석탄및석유제품 등 공산품이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평균 1383.38원에서 지난달에는 1354.15원으로 떨어졌다. 전월대비 2.1% 하락한 것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7% 올랐다.
8월 수입물가는 138.33으로 전월(143.28)대비 3.5% 내려갔다. 1년 전 보다는 1.8%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6.9% 하락했으며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0.7%, 0.9%,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는 지난 7월 배럴 당 평균 83.83달러에서 지난달에는 77.60달러로 한 달 만에 7.4%가 내려갔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2% 하락했다.
8월 수출물량지수는 석탄및석유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 올랐고 수출금액지수는 8.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과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수입금액지수는 5.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해 1년 3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가격(+3.1%)이 수입가격(+2.5%)보다 더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5.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5%)가 모두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