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효과'에 美 유권자 등록 급증…트럼프 "보복할 것"
입력 2024.09.12 16:15
수정 2024.09.13 09:00
35세 미만 美 유권자 10명 중 3명 "스위프트 따라 투표"
미국 '팝여제'라 알려진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고 선언하자 미 유권자 등록 사이트의 방문자가 대폭 증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조달청(GSA)은 11일(현지시간) 유권자 등록 사이트(vote.gov) 방문자가 33만 782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이트의 일일 평균 방문자 수의 약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날 스위프트는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이 끝난 직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지지 선언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 셀레나 고메즈 등 유명인사들도 지지 행렬에 가세하며 게시물의 좋아요 수는 20시간 만에 960만 개가 넘었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9월에도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이트의 주소를 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사이트 관계자는 “스위프트의 홍보로 인해 한 시간 만에 방문자가 1226% 증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위프트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그는 SNS 게시물을 통해 "스위프트는 이후 음악 시장에서 나의 지지자들에게 보복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엑스(옛 트위터)에 “잘됐네 스위프트. 너가 이겼어”라고 비꼬았다.
앞서 올해 초 일부 외신은 대규모 팬덤을 거느린 스위프트가 이번 대선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월 정치 전문 매체 뉴스위크는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35세 미만 유권자 10명 중 3명이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