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립생물자원관, 충남·충북·강원서 전갈붙이 신종 3종 발견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4.09.12 12:01 수정 2024.09.12 12:01

건조한 지역서 사는 전갈붙이

우리나라 습지에서 서식 확인

충남 서산시 해안가에서 이번에 처음 발견한 해안광택전갈붙이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2023년부터 진행 중인 자생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를 통해 외부 형태가 전갈을 닮은 전갈붙이 신종 3종을 충청남도 바닷가(1종)와 강원도와 충청북도 산속(각 1종)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갈붙이는 4쌍의 다리를 가진 거미강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이다. 몸 크기가 5mm 이하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전체적인 형태는 전갈과 유사하다. 독침이 달린 꼬리가 없어 가짜(pseudo) 전갈(scorpion)로도 불린다. 주로 건조한 지역에서 발견되는 전갈붙이가 이번 연구를 통해 특이하게도 우리나라 바닷가와 산지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전갈붙이 신종 3종은 ▲해안광택전갈붙이(Nippongarypus seosanensis) ▲소백긴팔전갈붙이(Pararoncus leonardi) ▲태백긴팔전갈붙이(Pararoncus taeyoungi)이다.


‘해안광택전갈붙이’는 충남 서산시 간월도 바닷가에서 2022년 7월에 처음 발견됐다. 주로 사막 지역에 서식하는 올피대과(Family Olpiidae)에 속하는 종으로 올피대과 전갈붙이류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백긴팔전갈붙이와 태백긴팔전갈붙이는 소백산과 태백산맥에 있는 방태산의 낙엽 더미에서 각각 2022년 4월과 10월에 처음 발견했다.


파라로노쿠스속(Genus Pararoncus)에 포함된 이들 종은 같은 속 종들에 비해 긴 집게다리를 가지고 있다. 주로 동굴에 서식하는 긴팔어리전갈과(Family Syarinidae)에 속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정경훈 전북대학교 연구원, 다닐로 함스 독일 함부르크 동물학박물관 박사와 이들 신종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각각 국제학술지에 4월과 7월에 발표해 국제학계로부터 공식적인 신종으로 인정받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매년 새롭게 갱신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 전갈붙이 3종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들 전갈붙이 3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되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전갈붙이류는 기존 23종에서 26종으로 늘어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외 연구진들 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생물다양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나라 소형 무척추동물을 전략적으로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