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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핏자국, 잔혹 살해 벌어진 땅굴 공개됐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09.11 16:33
수정 2024.09.11 16:33

ⓒX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살해된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했던 가자지구 땅굴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X(옛 트위터) 등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지역에 있는 땅굴 안을 촬영한 약 3분 2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지역에 하마스가 파놓은 터널에서 허쉬 골드버그-폴린(23),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의 시신을 수습했다.


ⓒX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전투복에 방탄모, 소총 등을 갖춘 단독군장 차림으로 촬영팀과 함께 땅굴에 직접 들어간다.


사다리를 타고 수직으로 20m를 내려가면 비로소 길이 120m 터널이 시작된다. 땅굴은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낮고, 너비도 2명이 함께 지나가는 것이 힘들어 보일 정도로 좁다.


바닥에는 하마스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AK-47 소총 탄창이 보인다. 인질 생활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잡동사니들이 포댓자루에 나뉘어 담겨 있다. 오물을 담는 바구니, 매트리스 등이 모두 한 공간에 있다.


하가리 소장은 인질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지점을 가리키며 "바닥에 피가 보인다"며 "여기에서 이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마지막 순간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널 내부에서 확보한 증거들을 토대로 사악한 살인을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2일부터 닷새에 걸쳐 인질 6명이 죽기 전 촬영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일부 유족은 '충격적인 심리 테러 동영상'이라고 비난했으며 이 같은 인질 영상 제작은 전쟁 범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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