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거머쥔 히라타 겐세이, 김민규는 4위
입력 2024.09.08 17:33
수정 2024.09.08 17:33
일본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 이 대회 우승 차지
호주의 스마이스, KPGA 투어 9홀 최소타 타이
김민규 단독 4위, 상금 부문 1위 자리 굳게 유지
KPGA 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투어까지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40회 신한동해오픈’의 주인공은 일본의 히라타 겐세이(24)였다.
히라타는 8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히라타는 1~2라운드서 각각 1타, 5타를 줄이며 숨을 고른 뒤 무빙 데이였던 3라운드서 보기 없이 무려 10타 줄이는 상승세를 펼치며 챔피언조에 배정됐다.
히라타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경기 초반 5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더니 계속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앞서 경기를 펼친 트래비스 스마이스(호주)가 전반 9개홀에서 8타를 줄이는 등 맹추격을 펼쳤으나 히라타 역시 안정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 강자들이 총 출동하는 ‘신한동해오픈’서 일본 선수의 우승은 역대 네 번째이며 12번째 해외 국적 선수의 우승이기도 하다.
히라타 겐세이는 자신의 주 무대인 일본 투어에서도 실력을 입증 받은 강자다. 2000년생인 그는 2022년 JGTO에 데뷔했고 지난해 2승을 획득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지난 7월 시게오 나가시마 인비테이셔널 새가사미컵 골프 토너먼트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더니 지난주 열린 ‘후지산케이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 ’신한동해오픈’까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민규(23, CJ)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김민규는 4위 상금 7000만원을 보태 시즌 누적 상금 8억 7666만 7469원으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유지했다.
히라타 겐세이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서 “4번홀까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6번홀이 끝나고 리더보드를 확인했는데 트래비스 스마이스 선수가 스코어를 계속 줄이고 있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최종라운드에서는 이런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경기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하게 돼 기쁘고 우승을 통해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 시드까지 얻었다. 그동안 일본에서만 활동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이제는 한국과 아시안 투어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된 만큼 양 투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시간을 좀 두고 일정을 계획할 것이고 ‘신한동해오픈’만은 매 해 출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히라타는 자신의 출생과 관련해 뜻밖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여기서 처음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국에서 출생하셨다. 출생만 한국이고 이후 일본에서 거주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 열린 대회서 우승을 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라고 밝혔다.
히라타의 우승 원동력은 역시나 3라운드에서의 10언더파 맹활약이다. 그는 몰아치기를 묻는 질문에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친 뒤 “18개 홀 매 홀 최선을 다한다. 수비와 공격을 적절히 아우르고 기회가 포착되면 최대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자신의 골프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일본 투어 강자로 올라선 히라타는 “명확한 목표보다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승을 할 수 있었고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상금랭킹 등의 각종 타이틀 순위도 신경 쓸 계획이다”라며 “PGA 투어 또한 ‘꿈의 투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은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우승을 했기 때문에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라고 방긋 웃었다.
‘신한동해오픈’에는 특별한 전통이 있다. 바로 디펜딩 챔피언이 다음해 대회 때 ‘챔피언스 런치’를 준비하고 메뉴도 직접 선정하는 것. 이에 대해 히라타는 “고기를 좋아한다. 한국 음식 중에서는 삼겹살을 좋아한다. ‘챔피언스 런치’ 메뉴는 고기 요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