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IG넥스원, 軍 무인수상정(USV) 이달 말 최종계약…한화 이의제기 없어
입력 2024.09.02 17:29
수정 2024.09.02 18:52
軍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 진행
한화시스템, 사실상 이의제기 포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계약 실시 예정
방위사업청(방사청)이 공고한 '정찰용 무인 수상정(USV)' 사업의 입찰 제안서 평가에서 2순위로 선정된 한화시스템이 이의제기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1순위인 LIG넥스원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향후 행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0월 초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달 28일 한화시스템을 상대로 입찰 제안서 평가 결과에 대한 디브리핑(평가 결과 설명회)을 실시했다. 한화시스템은 디브리핑 직후부터 근무일 3일 이내 이의제기를 신청할 수 있는데, 마감 기한인 이날까지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정찰용 무인수상정'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다. 선체 길이 12m급 무인수상정 두 척을 2027년까지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419억64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업체는 해군의 무인수상정 개념 설계를 맡게 된다. 방사청은 5월 31일 설계 사업을 공고했고, 방산업체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아 평가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경쟁했고, 방사청은 LIG넥스원의 손을 들어주며 1순위로 선정했다.
한화시스템은 LIG넥스원이 기술 유출 의혹에 따른 방첩사령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를 고려해 이의제기 신청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종 마감 기한인 2일까지도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의제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한화시스템의 결정을 두고 "점수차가 워낙 컸던 탓에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통상 무기체계사업의 경우 소수점 두번째 자리까지 상세히 점수를 매기는 만큼 양사의 0.6점차는 큰 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대표이사 교체 등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점도 이의제기를 진행하지 않은 요인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9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내정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사실상 확정한 LIG넥스원은 향후 방사청과 협상을 진행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0월 초 중 최종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