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쳐" 다리에 우글우글 기생충,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24.08.29 10:59
수정 2024.08.29 10:59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이 공개됐다.
28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대병원 응급실 의사인 샘 갈리 박사는 지난 25일 엑스(X·옛 트위터)에 '낭미충증'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다리 사진을 공개했다.
대퇴골을 시작으로 무릎 관절 아래까지 유충을 담고 있는 수많은 낭종이 넓게 퍼져 있는 것이 보인다.
낭미충증은 촌충 종의 유충이 근육이나 뇌와 같은 조직 기관에 들어갈 때 발생한다. 주로 덜 익은 고기 등 기생충의 유충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5~12주 정도가 지나면 이 유충은 위장관 내에서 성숙한 성체 촌충으로 진화하며, 이 성충들이 알을 낳고 이 알이 대변으로 배출된다.
체내에 서식하게 된 애벌레는 피부 아래에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석회화된 낭종을 형성한다. 엑스레이 촬영 등을 실시했을 때에는 흰색 타원형의 쌀알 모양으로로 보여진다.
유충이 장에서 나와 신체 다른 곳의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하면 병변이나 낭종이 생기는데, 갈리 박사가 공개한 환자의 사진에는 낭종이 다리로 옮겨진 모습이다.
만일 낭종이 뇌에서 발생하면 두통, 발작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정신 착란, 현기증, 수두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또한 눈에서 발생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여러 안과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낭종 자체는 촌충 알에 처음 감염된 후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발생한다.
갈리 박사는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로 전신 어느 곳에나 퍼진다.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다"라고 했다.
갈리 박사는 "낭미충증은 구강뿐만 아니라 대변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낭미충증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불행히도 일부 사례는 치명적이다"면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감염돼 5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