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시장 온기, 지방으로 확산은 ‘아직’
입력 2024.08.27 06:07
수정 2024.08.27 06:07
7월 서울 거래량 1만건 육박 예상
아파트값도 최고가 대비 90% 회복
“지방 일부 지역도 회복 기대감 있으나, 예단은 일러”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이러한 거래 움직임들이 서울을 넘어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 이에 수도권 주택시장의 온기가 지방으로 퍼질지 주목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날 기준 8535건으로 6월(7496건) 대비 1000건 이상 늘었다. 거래 신고일이 일주일 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만건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상향 중인 거래량에 연동되며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고점 가격에 대한 회복 양상이 하반기 내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올해 7~8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이후 동일 단지·동일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 대비 평균 90%까지 매매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던 시기로 대부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서초구와 용산구는 올해 3분기 거래가격이 직전 최고가의 평균 99%까지 올라섰다. 거래된 아파트들의 상당수가 사실상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거나 육박했다는 의미다.
또 강남구가 97%를 회복하며 뒤를 이었고, 마포구와 종로구가 각각 95%, 성동구와 중구가 93%를 회복하는 등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같은 직주근접형 도심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
목동 재건축 호재가 있는 양천구와 송파·광진·영등포구가 각각 최고가의 92%까지 실거래가를 회복했고, 동작구(91%)와 강동구(90%)도 최고가 대비 90% 수준으로 거래가가 올랐다.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 위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반등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에 의하면 8월 대구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3.6포인트 증가해 광역시권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고, 부산도 6월부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지방 주택시장은 신규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적체, 거래량 감소 등으로 한동안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서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저가매물을 찾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조금씩 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시장 회복에 대한 예단은 이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군, 교통 등 입지적 장점이 뚜렷한 일부 지역 및 단지가 거래를 주도하고 있고 경쟁력을 갖춘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가 나뉘고 있어 일부 지역 및 단지의 반등이 시장 전체로 확산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 등 공급 잉여 주택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다시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최근 정부의 정책은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는 이해하나, 지역 양극화 문제와 주택 가격 및 자산가치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공급계획 물량을 신속하게 함과 동시에 지연되는 지방 주택 부동산 경기 정상화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 대책들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