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장관 후보자 “과거 발언에 문제 많았다…상처받은 분들껜 사과”
입력 2024.08.26 14:21
수정 2024.08.26 14:21
26일 국회 인사청문회
노동개혁 지속 강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과격하거나 반(反)노동 발언에 문제가 많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진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2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장관 후보자 사퇴 요구에 “제 발언 중에 상처받은 분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 저는) 때로는 재야에서 우리 대한민국을 반대하기도 하기도 하고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도 안 될 나라라고도 생각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다. 제 남은 삶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할 정도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말의 일부를 가지고 의원들이 시비를 하면 아마 1년 내내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제 발언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토론도 많이 해봐야 할 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하지만 운동권 당시)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재야에서 외치던 소리, 국회의원 할 때의 말과, 장관 후보자로서의 말 등 김문수는 상황 자체에 많은 차이가 난다”며 “의원에서 말씀하는 걸 모든 걸 다 받아들이고 사과를 하는 건 아니지만 제 처지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그것은 극과 극을 왔다 갔다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오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적해 주는 건 그대로 겸손하게 잘 받아서 말씀을 새기겠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사과도 하고 다 하겠다. 그것이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사과가 아니라 목숨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 “여야를 떠나 이 대한민국과 우리의 미래 청년과 노동약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의원들이 주시는 고견은 겸손하고 성실하게, 과거 제가 운동할 때 가졌던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적해 주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겪어나가는데 여야가 없고 또 입법부, 행정부 전부 하나가 돼 헤쳐 나가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노동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출생, 고령화, 산업전환과 같은 노동환경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노사법치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노동약자 보호법’ 등 노동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노사와 함께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겸손하게 경청하며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