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홍삼 열풍 잇는다”…정관장, 내수 한계 딛고 글로벌서 진검승부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08.27 07:29
수정 2024.08.27 07:29

현지 소비자 겨냥 맞춤 제품 개발

코스트코 아마존 등 유력기업과 협업

중국‧미국 이어 대만‧일본 시장도 주묵

중국 베이징 정관장in88 매장.ⓒKGC인삼공사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 기업 KGC인삼공사가 내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글로벌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 제품을 개발하고 코스트코, 아마존 등 현지 유력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를 진행 중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K홍삼의 인기를 증명하는 한편, 최근에는 한국 건강기능식품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프리미엄 마켓체인인 ‘스프라우츠(Sprouts Farmers market)’ 뿐만 아니라,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기업 ‘웰시아’ 전점에 입점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유로모니터의 2023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허브 건강보조식품’ 분야 소매시장 규모는 298억8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관장은 매출액 11억6000만 달러, 약 3.9%의 시장점유율로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전 세계 40여개국에 250여가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성장세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해 해외법인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정관장 활기력' 제품 이미지.ⓒKGC인삼공사

◇ 중국 시장, 홍삼 ‘고급약재’ 인식…“가장 큰 매출 비중 차지”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에서의 성장이 가장 돋보인다. KGC인삼공사는 일찍이 중국을 해외 진출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2009년 중국 법인을 출범시켰다. 2013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며 중국 현지에서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이르는 기반을 구축했다.


중국인들이 ‘뿌리삼’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고려 시대부터 접해 온 한국의 홍삼은 곧 ‘뿌리삼’이라는 인식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의 품질을 아는 중국인들은 고가임에도 본인 건강과 주변 선물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정관장 관계자는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홍삼을 ‘고려삼’이라고 따로 지칭하며, 한국의 홍삼을 중국산 인삼과는 다른 고급 약재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판매되는 정관장 뿌리삼은 중국 제품에 비해 2~3배가량 비싼 가격에 팔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KGC인삼공사는 위·변조 상품에 대응하고 ‘정관장’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2020년에 중국 정부로부터 ‘저명상표’ 인정을 받는 성과도 냈다.


저명상표 제도는 유명한 상표를 보호하는 중국의 법적 장치다. 중국에서 저명상표 인증을 받게 되면 유사하지 않은 상품 영역에 대해서도 상표권을 등록하고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LG 등 10여개 브랜드만 저명상표로 인정받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겨냥, 효능 기반의 제품 개발로 현지 시장 확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지 유력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유통망 확대에도 나서는 한편, 중국 정부기관 및 유력기업과 전략적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해왔다.


한 소비자가 미국 스프라우츠에서 정관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KGC인삼공사
◇ 미국 시장, 대형 유통망 확대…맞춤형 제품 개발에 ‘속도’


KGC인삼공사는 중국 다음 시장으로 미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60여종의 정관장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능성 음료인 ‘홍삼원’을 비롯해 ‘홍삼정’, ‘에브리타임’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관장 홍삼원’은 홍삼농축액에 대추, 건생강, 계피, 구기자 등 전통 식물성 소재를 더한 음료제품이다. 정관장 제품 중 미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부드러운 맛으로 외국인들도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2015년도 첫 코스트코 입점 후, 현재 140여개 입점을 완료했다. ‘홍삼원’은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아마존, 아이허브 등 온라인 플랫폼 판로를 넓힌 결과, 23년도 매출액이 19년도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KGC인삼공사는 미국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LA 인근 플러튼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하며, 신규 브랜드 개발과 현지 생산 제품의 공정 및 품질까지 철저히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홍삼의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기억력 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 도움, 항산화 작용 등 기능성 관련 미국 내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소재 시장정보수집도 함께 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대형 유통망 확대와 현지 주류 고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및 제품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국내 제품을 그대로 수출했던 기존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해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캡슐, 타블렛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추가한 제품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소비자가 일본 최대드럭스토어체인기업 '웰시아' 에서 석류홍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KGC인삼공사
◇ 대만‧일본 시장에도 ‘주목’…건기식 시장 꾸준히 성장


최근에는 대만과 일본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만은 전체 인구의 17.6%(2022년 기준)가 65세 이상인 고령사회로,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5명 중 1명에 속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비율이 커지는 만큼 대만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면역력에 관심 많은 대만에서는 한국의‘ 홍삼정에브리타임’과 동일한 제품인 ‘고려삼정 에브리타임’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상큼한 자몽맛의 ‘고려삼정에브리타임 요(柚)’는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류 열풍과 힘입어 홍삼의 장점인 우수한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30대 직장인을 주요 타깃으로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성공했다는 평가다. ‘밀크티’, ‘계정(닭 엑기스)’ 등 현지 인기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반응이 좋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된다.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제품 구매 시 성분과 품질, 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스틱형 홍삼 제품인 에브리타임이 인기인데, 과거에는 알약과 같은 정(錠) 형태의 홍삼 타블렛 제품이 많이 팔렸으나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스틱형 홍삼을 먹는 모습을 자주 접한 젊은 세대들이 에브리타임을 즐겨 찾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이커머스를 포함한 B2C 사업 강화에 나서 한국 건기식 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기업인 ‘웰시아’의 2000여개 전점과 일본 1위 종합쇼핑몰 ‘이온몰’ 350개 전점에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웰시아’와 ‘이온몰’에서 판매하는 ‘석류홍삼’은 앞서 입점한 일본의 아마존,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 내 고려인삼 카테고리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 2022년 말 일본 코스트코 전 매장에 한국 건기식 브랜드 중 유일하게 입점 한 후, 일본 3050 여성을 중심으로 석류홍삼이라는 뜻의 ‘자쿠로 홍삼(ザクロ 紅参)’으로 불리며, 의약품 및 건강식품 코너에서 ‘홍삼원’과 함께 판매 순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알엑스진 피크업', '관절닥터 타마본 5Days'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맛과 제형을 다변화한 '홍삼정 에브리타임 리프레시·맥스', '아미노 활기력샷' 등을 통해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에서는 개별 브랜드 중심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정교화 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며 “해외에서는 글로벌 원마켓 관점에서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유력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