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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공모펀드 상장…실효성 두고 업계 의견 ‘분분’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8.20 07:00 수정 2024.08.20 07:00

ETF처럼 거래 가능케 해 시장 활성화 목표

중소형사도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 기대감↑

低수익률·高운용보수에 일각에선 회의론도

ⓒ게티이미지뱅크

일반 공모펀드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함으로서주식·상장지수펀드(ETF)처럼 시장을 활성화해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지만 실효성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산운용사들은 공모펀드 상장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공모펀드 시장 발전을 위해 올해 초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는 공모펀드 상장을 원하는 운용사에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공모펀드의 시장 거래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현재까지 총 29곳의 자산운용사로부터 50~60개 펀드의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빠르면 올해 말 첫 상장 공모펀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융위는 샌드박스 활용 결과와 보완 사항을 점검한 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공모펀드 상장을 법제화할 방침이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조치로 거래 환경이 개선되면서 ETF에 밀려 침체됐던 공모펀드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68조9000억원으로 2020년말(31조5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ETF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형 공모펀드는 38조6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말(40조7000억원) 대비 2조1000만원(4.9%) 역성장했다.


특히 상장이 이뤄질 경우 펀드를 판매해 주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간섭을 받지 않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공모펀드는 은행·증권사의 영업점 창구에서 팔리는 게 대부분으로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은 상품 출시시 판매사의 눈치를 봐야 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 가입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여러 한계로 이 인기가 떨어져 왔다”라며 “접근성이 제고될 경우 중소형 운용사라고 할지라도 좋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와 수익성과 운용보수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지 못하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펀드평가 사이트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지난 19일 기준) 수익률 비교 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품 중 8개가 ETF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운용사들 사이에 ETF 운용보수 인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보수가 높게 책정될 경우 환매가 이전보다 쉬워지면서 오히려 공모펀드를 팔고 그 돈을 ETF 등으로 돌리는 투자자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보다 액티브 형태의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공모펀드가 상장거래 방식으로 바뀌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ETF 시장이 너무 커졌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 결국 얼마나 좋은 수익률을 거두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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