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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證, 실적 약진에 M&A 기대 효과 ‘업’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08.18 07:00 수정 2024.08.18 11:07

자기자본 5000억 돌파…연 환산 ROE 10%

부동산 PF 영업익 흑자 전환…리스크 우려↓

KCGI 인수 후 지원의지 관건…신용 변화 가능

서울 여의도 한양증권 사옥 전경. ⓒ한양증권

새 주인을 찾고 있는 한양증권이 올 상반기 호 실적을 거두며 매각 이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합병(M&A) 완료 후 인수자의 사업 지원 의지에 따라 신용 등급 상향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올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CGI를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 절차에 돌입한 상황으로 협상이 탄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증권은 최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50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1년 자기자본 4000억원대 진입 이후 3년 만에 5000억원 돌파다.


연 환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4%로 중소형사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ROE는 자기자본에 대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운영 효율성을 보여준다. ROE 10%는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이익을 낸다는 의미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한양증권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40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11.0%(26억원) 늘어났다.


기업금융(IB)·트레이딩(자기매매)·채권 등 3개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는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6월 들어 흑자로 전환하며 향후 성과가 기대된단 평가가 나온다.


이는 중소형사들이 PF 사업장 구조조정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다올투자·현대차·한화투자·BNK투자증권 등은 상반기 PF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며 영업익과 순이익이 모두 작년보다 줄었다.


KCGI 지분 최종 인수 시 한양증권 지배구조 변화 예상. ⓒ나이스신용평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지분 인수 의지가 강한 가운데 나온 호실적으로 M&A 과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양증권은 지난 2일 KCGI를 경영권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5주 간의 독점 협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KCGI는 한양증권 지분 376만6973주(약 29.6%)에 대한 지분 매각 입찰에서 2449억원(주당 6만5000원)을 매매대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한양증권의 최근 1년 평균 주가와 비교해 6배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KCGI가 한양증권을 최종 인수할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관건은 인수 후 KCGI의 사업 지원 규모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평가업계는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자체는 한양증권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매각 완료 후 경영 전략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양증권의 지분 매각이 실질적으로 확정되는 시점에 인수자의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 등을 감안해 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일 한양증권이 지원 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되고 지원의지가 안정될 경우 신용 등급 상향도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신승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매각 작업으로 인해 향후 회사의 경영전략 및 사업 기반에 미칠 영향과 배당성향 변화 등에 따른 자체적인 재무안정성 추이, 대외신인도 제고 등에 따른 자금조달 안정성 변화여부에 대해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사업 지원이 없을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KCGI의 매각 의지와 별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화해야 해 지분 인수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단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대주주가 KCGI로 변경이 되더라도 KCGI의 신용도와 자본력 등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주식매매 계약 체결 시점에서 인수자의 지원 능력과 지원 의지 등을 살펴보겠단 계획이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KCGI의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이 한양증권의 기업가치에 비해 충분히 크지 않아 지분 인수를 위한 차입금 규모가 클 수 있다”며 “이는 한양증권의 배당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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