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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탭투언'도 스캠 주의보...막무가내 입금 삼가야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4.08.19 14:03 수정 2024.08.19 19:08

텔레그램 탭투언 프로젝트 갑자기 채널 삭제·서비스 중단

7월간 가상자산 해킹·사기 피해액 3600억원 육박

AI 이미지

에어드랍을 기대하고 참여하는 텔레그램 기반 '탭투언(T2E·터치하며 돈벌기)' 프로젝트에도 다수 스캠(사기)이 확인돼 이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가상자산이나 법정화폐를 예치하면 추가 보상을 주겠다고 홍보하다가, 일정 규모 이상 자금을 확보하면 도주(러그풀)하는 식이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기반 탭투언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업체가 갑자기 채널을 삭제하며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탭투언은 단순한 터치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게임을 플레이해야만 돈을 벌 수 있었던 P2E(Play to Earn)'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주로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단순한 미니게임을 만들어 유저에게 제공한다. 유저들은 복잡하게 캐릭터를 육성할 필요 없이 클릭만으로도 토큰(가상자산)을 얻는다. 유저들이 개인 지갑(월렛)을 연결하면 게임 내에서 모은 토큰을 에어드랍(무료제공)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후 해당 재화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면 실제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구조다.


한 블록체인 업체가 탭투언 서비스를 제공하다 돌연 계정을 탈퇴했다. 텔레그램 캡처.

웹3 커뮤니티에서 탭투언이 주목받으며 이용자가 늘어나자 사기성 프로젝트도 늘고 있는 추세다. F프로젝트는 석유 시추 컨셉인 탭투언 서비스를 제공했다. 12시간마다 석유 수령 버튼을 누르면 채굴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친구 초대와 광고 시청, 채굴기 구입 등으로 채굴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지난 5월에는 토큰 발표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F프로젝트는 지난 18일 텔레그램 채널을 삭제했다. 현재 해당 계정은 '탈퇴한 계정'으로 표시되고 관련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다. 대부분은 에어드롭을 기대한 무료 이용자이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채굴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상자산을 추가 입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갑자기 탈퇴한 계정으로 나온다", "해킹당한건가", "100만원 넘게 투자했는데 어떡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 주목받은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도 스캠 의혹과 유동성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 잭XBT는 "최근 밈코인 열풍으로 솔라나(SOL) 사용자들은 트위터 등 채널에서 광고된 33개 밈코인 사전판매(프리세일) 주소로 79만6000 SOL을 이체했다. 이는 약 1억4920만 달러(약 1984억원) 상당이지만, 이러한 밈코인 프로젝트 중 대다수는 사기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지난 9일부터 토큰 발행 수수료를 무료화한 솔라나 기반 토큰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에서도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는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일부 탭투언 프로젝트들의 사기 행각은 다른 사기성 프로젝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에어드랍, 파트너쉽과 같은 마케팅 활동을 통헤 그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뒤 도주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조사, 특히 창업팀의 과거 행보에 대한 면밀한 확인 후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웹3 버그 바운티 플랫폼 겸 보안 업체 이뮨파이(Immunefi)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가상자산 해킹 및 러그풀(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2억6940만 달러(약 3607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 누적 피해액은 11억9000만 달러(약 1조593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16.3% 증가한 수치로, 체인 중 이더리움 해킹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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