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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기자회견문 "MBC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세력 준동 막아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8.19 13:05 수정 2024.08.19 13:05

MBC노동조합(제3노조), 19일 성명 발표

19일 오전 방문진 이사 임명과 관련한 집행정지 심문이 진행되는 서울행정법원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MBC 제3노조.ⓒMBC노동조합(제3노조) 제공

MBC에 개혁이 필요합니다. 지난 수년간 MBC는 전례 없는 불공정 보도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 왔습니다. 안으로는 극심한 차별과 인권 탄압이 저질러졌습니다. 언론노조 출신인 전임과 전전임 사장이 모두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됐지만, MBC 상황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많은 MBC 직원들은 MBC 관리 감독 기관인 방문진 이사들의 교체부터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구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며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은 철저히 배신당했습니다. 권태선 이사장 등 구 방문진 이사 3명이 이미 임기가 다 끝났는데도 자리에 계속 있겠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그리고 방문진 이사 임명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함께 냈는데, 19일 그 심리가 열립니다.


모든 자리는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는 게 상식입니다. 방문진도 당연히 그러할 줄 알았습니다. 어떤 이유를 대며 이를 피하려 해도 궤변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들은 그 궤변을 밀어붙이려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습니다.


권태선 이사장 등 구 방문진 이사 측이 깜짝 놀랄 방대한 소송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통위가 이에 맞서 답변서를 냈더니 누군가 빼돌려 민주당에 보냈습니다. 공작 냄새가 물씬 납니다.


19일 오전 방문진 이사 임명과 관련한 집행정지 심문이 진행되는 서울행정법원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MBC 제3노조.ⓒMBC노동조합(제3노조) 제공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해당 답변서를 가지고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방통위 관계자들을 몰아세웠습니다. 재판에서 다뤄야 할 내용이었는데, 최민희 의원이 사실상 판사처럼 재판을 한 것입니다. 추궁은 모욕적이었고 반론은 묵살됐습니다. 그렇게 얻은 진술을 19일 가처분 심리에 증거라며 내놓을 것입니다.


민주당과 구 방문진 이사들은 방통위원이 2명에 불과하며 급하게 방문진 이사들을 선임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몰아간 게 민주당인데 누가 누구를 비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은 방통위원 국회 추천을 미뤄 방통위를 2인 체제로 만들더니, 탄핵으로 아예 마비시켰습니다. MBC를 장악하기 위해서라면 정부가 마비되고 나라가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모든 배후에는 알량한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언론노조 MBC본부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MBC를 장악하고 누린 7년간의 열매가 너무 달콤했나 봅니다. 그러니 방송4법을 개정해 공영방송을 영구장악하고, 그 전에 임기 끝난 구 방문진 이사들을 방패처럼 앞에 두고 싶은 것 같습니다.


MBC 내 켜켜이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방송을 회복하려면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항이 거셀수록 개혁의 필요성을 입증합니다.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합니다.


2024년 8월 19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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