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家는 '영원하다'… 새 총리에 막내딸 패통탄
입력 2024.08.16 18:43
수정 2024.08.16 20:06
"정치적 혼란 속 선출…행정 경험 없어 혼란 우려"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대표가 제31대 태국 총리로 선출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하원 의회는 16일 오후 패통탄 총리 선출 표결에서 찬성 319표를 받은 패통탄 대표가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패통탄 대표는 태국의 역대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됐다. 탁신 가에선 탁신과 잉락(둘째 여동생), 탁신 첫째 여동생의 남편 솜차이 웡사왓에 이은 네 번째 총리다.
패통탄 대표는 탁신 전 총리의 세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태국 최고 명문대 왕립 쭐랄롱꼰 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영국 서리대학에서 호텔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가족이 소유한 기업을 경영하던 그는 아버지 탁신 전 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통탄 대표는 2021년 10월 탁신 전 총리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아타이당의 자문역으로 정치를 시작한 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대표가 된 그는 지난해 5월 치러진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태국 국민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의료서비스 확대 등 친 서민 정책 등이 큰 호평을 받았다. 태국 매체 카오소드는 “패통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당 정치인이었다”며 “당시 그는 임신한 몸으로 전국의 선거 유세 현장을 다니며 헌신했고, 많은 유권자들이 그 모습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다만 총선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프아타이당은 하원 500석 중 14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개혁파인 전진당이 152석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패통탄 대표는 전진당과 연정을 출범해 ‘반군부’ ‘반왕실’ 투쟁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총리 후보로 나선 피타 림짜른랏 당시 전진당 대표가 총리 선출 표결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하며 연정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 패통탄 대표는 친군부 진영의 정당들과 연합하는 결정을 내린다. 친군부 진영과의 연대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프아타이당은 이때부터 사실상의 여당 역할을 했다. 패통탄 대표의 차기 총리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정치 입문 3년 만에 총리가 된 패통탄 대표는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총리가 됐다”며 “행정 경험이 없는 그가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