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궤도 안착한 SK바이오팜, 연간 ‘흑자’ 달성 청신호 떴다(종합)
입력 2024.08.08 10:57
수정 2024.08.08 11:31
2Q 매출액 1340억·영업익 3Q 연속 흑자
엑스코프리 매출 분기 사상 첫 1000억 돌파
美 매출만으로 판관비 넘어…성장구간 진입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활약으로 SK바이오팜이 고속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39억9500만원, 영업이익 260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0%, 15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연간 흑자전환이라는 올해 목표에 강력한 청신호를 켰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다. 2분기 미국 매출은 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16% 늘어나면서 고속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이번 매출 기록은 직접판매로만 분기 매출 1000억원선 돌파에 성공한 데 이어 판관비 총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이는 미국 현지 세일즈 네트워크 구축, 유지에 드는 막대한 비용뿐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 간접비를 포함한 대규모 고정비 허들을 넘어섰다는 것을 뜻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매출만으로 고정비를 넘어서 앞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구간에 들어선 셈”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100억원 돌파는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트너링 등 기타 매출 역시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였다. 이번 분기 기타 매출은 288억원으로 연초 가이던스인 연간 7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총 기타 매출 중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및 수노시 글로벌 매출 로열티, 아시아 임상진행 매출 및 기술수출 계약금을 포함해 파트너링 관련 수익만 총 237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과 함께 기존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업화 제품 등을 외부에서 도입하여 가속 성장하고, 여기에서 오는 막대한 잉여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한 약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연내 늦어도 내년 중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완료하기 위해 제품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규 모달리티 개발 계획 역시 최근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분야의 후보물질을 인수하면서 드라이브를 걸었다.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SK바이오팜은 3분기 내 RPT 사업 전반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 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세와 90% 중반에 달하는 매출총이익의 많은 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