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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300명 사망' 방글라 총리, 결국 사임 뒤 줄행랑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8.05 19:14 수정 2024.08.05 19:14

"대국민 연설 원했으나 시위대에 쫓겨 인도로 출국"

지난 1월 8일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수도 다카 소재 총리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5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하고 인도로 출국했다고 아랍 매체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하시나 총리는 수도 다카에 있는 총리 관저실로 수천명 규모의 시위대가 쳐들어오자 군용 헬리콥터를 타고 관저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하시나 총리가 대국민 연설을 녹음하고 싶었으나 이마저도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시민들에 의해 타국으로 쫓겨난 셈”이라고 전했다. 이날 반정부 시위대는 통행 금지령을 무시한 채 밤늦게까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총리 관저로 향하자 보좌진이 하시나 총리를 헬기에 태워 대피시켰다. 와커 우즈 자만 육군 총사령관은 곧 모처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하시나 총리가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를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정책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에 공직의 30%를 할당한다는 내용이다. 구직난에 시달리던 대학생들은 해당 정책에 반대하며 학교 등에서 시위를 시작했고 하시나 총리는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강경 진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위대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알자지라는 정부의 계속된 강경 진압으로 지난 달부터 이날까지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부르라만의 장녀다. 그는 1996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집권한 뒤 2001년 총리 직을 수행한 바 있다. 이후 2009년 재집권에 성공하고 이날까지 총리를 맡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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