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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족쇄 채우고, 나무에 묶여"...인도 정글서 발견된 美여성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8.02 03:40 수정 2024.08.02 03:40

ⓒNDTV 및 인디아투데이

인도 정글에서 다리에 족쇄가 채워진 상태로 나무에 묶여 있는 50대 미국인 여성을 경찰이 구조했다.


31일(현지시간) NDTV와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신두두르그 지역의 정글에서 한 여성이 쇠사슬로 나무에 묶여 있는 것을 목동이 발견했다.


목동은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의 음성을 듣고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절단기를 이용해 족쇄를 끊어 여성을 나무에서 풀어줬다. 여성의 두 손은 묶여 있지 않았지만,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는 등 체력이 약해져 있었다. 경찰은 여성을 인근 의료센터로 급히 이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의 신원은 미국 국적의 랄리타 카이 쿠마르(50)로 확인됐다. 다만 비자는 만료된 상태였다.


여성은 경찰에게 "턱이 열리지 않아 물을 전혀 마실 수 없는 상태를 유발하는 극심한 정신병 치료를 위한 주사가 필요하다"며 "정맥주사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종이에 메모를 적어 보여줬다.


그러면서 "남편이 40일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았다"며 "나를 나무에 묶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30일 "여성의 전 남편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성은 정신과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 현재 고아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여성은 10여 년 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 남성과 결혼했고, 부부의 관계가 안 좋아지기 전까지는 타밀나두에 거주했다.


발견된 신분증에는 여성의 거주지가 타밀나두 주소로 적혀 있지만, 최근 몇 달간 발견된 지점에서 30㎞가량 떨어진 고아주에 머물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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