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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색 국면' 속 군사력 증강 나선 北…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4.08.06 01:00 수정 2024.08.06 01:00

'군사력 증강' 의지 대놓고 드러낸 김정은

"빠른 시일 내 핵 역량 향상 시킬 것"

北, '수해 복구 지원 제안한 韓 정부에

"적은 변할 수 없는 적" 등 사실상 소통 차단

북한 김정은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4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250대의 신형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를 국경 제1선부대에 인도하는 연설 내용도 전했다. ⓒ연합뉴스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 국면을 맞이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실상 남측과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한 듯한 행보를 보이는 북한이 군사력 강화까지 암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 주도의 동맹 관계가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했다"는 것을 명분으로 빠른 시일 내 핵 역량을 고도화 하겠다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힘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우리의 강세는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됐다. "압도적인 공격력과 타격력 우세로 주도권을 틀어쥐게 됐고 화력 임무공간의 다각화를 실현했으며 특수한 물리적 힘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인도된 무기체계는 근거리탄도미사일인(CRBM)인 '화성-11-라' 발사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발사대는 남한과의 군사분계선 일대에 실전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군사력 증강 의지를 대놓고 드러내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향방은 복잡해져만 가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본인들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이라며 "(TEL실전 배치 예고는) 대남 공격용이나 위협용, 다양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수해 복구를 위해 손 내민 우리 정부에게 맹폭을 하는 등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는 것을 보아 남북 간 대화 및 소통 채널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복원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심각한 수해를 입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김 위원장은 바로 다음날인 2일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 대의 직승기(헬리콥터)들이 추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모략 선전에 집착하는 서울 것들의 음흉한 목적은 뻔하다"고 말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 의사에는 사의를 표하며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하겠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북한이 핵 개발과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조건으로 대화의 문을 열겠단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해 물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접촉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을 통해 매일 아침 9시, 오후 5시 북한에 연락을 시도 중이다.


구병삼 대변인은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우리의 수재 지원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응답은 없다"면서도 "우리 측이 진정성을 갖고 제의한 만큼 이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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