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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다고 소문난 양지인 "떨리긴 떨리더라...LA에서도 금메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8.03 19:13 수정 2024.08.03 20:48

양지인 ⓒ AP=뉴시스

양지인(21·한국체대)이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쐈다.


양지인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예지(세계랭킹 4위)가 탈락한 가운데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던 양지인(세계랭킹 2위)은 한국 선수로는 홀로 결선에 진출했다.


양지인은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리즈의 다섯 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한 명씩 탈락하는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도 양지인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떨지 않고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간 양지인은 종반까지 1~2위를 오갔다.


프랑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의 추격으로 동점을 허용한 양지인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슛오프에서 4-1 완승했다. 경기 내내 표정 변화 없이 총만 쐈던 양지인은 금메달 확정 뒤에야 활짝 웃었다.


양지인은 성격 장단점을 '대충 사는 것'으로 꼽고, 좌우명을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적을 만큼 쿨한 스타일의 선수로 유명하다.


양지인 ⓒ Xinhua=뉴시스

경기 후 양지인은 “티가 안 난다고 하던데. 올림픽은 올림픽이더라. 사실 속으로 덜덜 떨었다. 여기서 놓치긴 너무 아쉽지 않나. 계속 ‘할 수 있다’를 반복하며 했다. 그러면서 (슛오프 때는)옆 선수의 점수도 의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떨지 않을 수 없는 최고의 무대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선 양지인은 벌써 다음을 생각한다.


양지인은 "세계에서 1등이라는 것을 알렸으니 이제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다음 올림픽이 열리는)LA에서도 태극기를 가장 높이 올리고 싶다. 이곳이 나의 시작으로 봐달라"는 바람도 전했다.


양지인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5월 사격 월드컵에서 두 차례 결선 41점으로 세계 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김예지가 25m 권총 결선 42점으로 세계신기록 세울 당시 종전 기록 보유자였다.


한편, 사격은 양궁과 함께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기며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 반효진(대구체고)에 이어 양지인까지 3개의 금메달을 쐈다. 은메달도 2개나 따냈다. 여자 공기권총 은메달 김예지(임실군청),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의 8번째 금메달. 이번 대회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는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2012년 런던 대회의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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