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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품격 높은 누아르 '리볼버'[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7.31 18:33 수정 2024.07.31 18:33

8월 7일 개봉

전도연과 오승욱 감독이 '무뢰한'에 이어 두 번째 누아르 '리볼버'를 선보였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오승욱 감독,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리볼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승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하수영의 승리다. 하수영이 교도소에서 나왔을 때 아무도 그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했다. 이후 길을 걸으며 자존심을 회복하며 피와 뼈를 찾고 육체를 찾는다.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이는 인간이 된 것이다"라고 '리볼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영화의 제목이자 하수영이 늘 쥐고 다니는 총 '리볼버'에 대해 "하수영은 총을 쥐는 순간 저주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저주 받은 총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고 돈을 찾아낸다. 범죄자에서 살인자로 떨어지지 않는 것만 자기 자신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하수영 역을 전도연은 "대본에 '무뢰한'의 무드가 묻어있다고 생각했다. 김혜경은 감정을 드러내서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보여주면 어떨까 고민했었다"라고 연기 중점을 밝혔다.


책임, 약속 따위는 평생 지켜본 적 없는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는 지창욱이 연기했다. 앤디는 상스러운 욕설을 내뱉으며 감정이 널뛰는 인물이다. 지창욱은 "상황이나 환경적으로 앤디가 조금 특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현장에서 연기하며 디렉션을 받고, 동료들과 함께하다 보니 앤디의 독특한 느낌이 잘 묻어 나온 것 같다. 의도하지는 않았고 감독님이 특별하게 보이도록 잘 만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지창욱은 어려서부터 전도연을 동경했다며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고 어렵기 보다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연 선배님과 함께한 장면들은 편하게 연기했다. 맞을 때도 시원시원하게 맞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전도연은 "사람들이 저를 어렵다고 말은 하는데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창욱이 나를 많이 배려해 줬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지창욱의 배려를 받았다. 액션신에서 혹시나 지창욱이 맞을까 걱정했는데 감정 때문에 자신이 있는 게 좋다고 하면서 대역을 쓰지 않고 임했다"라고 지창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임지연은 투명한 듯 속내를 알 수 없는 정윤선으로 분했다. 임지연은 "정윤선은 하수영과 반대로 화려하고 톤 자체도 튄다. 처음 대본 봤을 때 윤선이가 왜 하수영을 따라가는지 이유를 두다가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느껴지는 대로 움직였다"라고 정윤선에게 접근했던 방법을 밝혔다.


'리볼버'에는 이정재, 정재영, 전혜진이 깜짝 등장해 영화의 긴장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오 감독은 "제작사 한재덕 대표가 배우들과 술을 마시다가 어떤 한 배우에게 특별출연을 부탁했는데 해당 배우가 거절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정재가 '내가 할래요'라고 말해서 성사됐다. 이정재는 주연 같은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현장에 임해줬고 정재영은 조감독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왔다. 민기현 역을 두고 전도연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떠올렸고 출연을 수락해 줬다. 전혜진은 한재덕 대표가 출연해 달라 사정을 했다. 다작으로 시간이 없었음에도 출연해 줬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끝으로 오 감독은 "이번 영화를 할 때 고민이 많았다. 특별한 액션도 없고 대화로만 진행되는데, '리볼버'로 어떻게 관객을 설득시킬 것인지 걱정이었다. 다행히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 또 편집 감독님의 공도 크다. 부사와 형용사가 들어가 지저분한 저의 문장을 편집 감독님이 자르고 붙여 명확하게 만들어줬다. 이번 스태프들은 '무뢰한' 때 함께 했던 분들이다. 그 때보다 다들 더 대단한 존재가 돼 놀라웠다. 내가 스태프들에게 못 미치면 어쩌나 필사적으로 임하기도 했다. 그 분들의 힘났다"라면서 함께한 스태프들의 공을 잊지 않았다. 8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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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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