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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호재에 금융株 ‘훨훨’…투심 집중에 ETF 급부상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8.01 07:00 수정 2024.08.01 07:00

한 달 평균 수익률 8.9%…두 자릿수도 나와

밸류업·금리 인하 기대감에 거래대금도 ‘쑥’

美 대선서 트럼프 당선시 추가 상승 동력 기대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각 사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금융주가 존재감을 키우자 금융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올 2분기 호 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나란히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확산되자 수요가 연일 몰리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금융주 ETF가 견조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상장된 금융주 ETF의 최근 한 달(6월28일~7월30일) 평균 수익률은 8.93%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10.48%)으로 ▲KODEX 은행(10.07%) ▲TIGER 은행(10.04%) ▲RISE 200금융(8.02%) ▲TIGER 200금융(7.97%)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7.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성과에 거래 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금융주 ETF 6종에는 총 603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중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에만 무려 2939억원이 집중됐다. ‘KODEX 은행’(1471억원)과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1404억원)에는 1400억원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해당 ETF들은 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를 주요 구성 종목으로 담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정부의 정책에 발 맞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주가 급등하자 이들 종목을 담은 ETF에도 시선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지난달 말 잇달아 중장기적인 실행 목표와 추진 방안이 담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를 1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비롯해 총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달성하겠다는 구체안이 담겼다.


지난달 25일 장중 밸류업 계획을 밝힌 우리금융지주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약 8.33%(1만4530→1만5740원) 올랐다. 지난달 주가 상승률(9.31%·1만4400→1만5740원) 중 상당 부분을 밸류업 효과가 이끈 셈이다.


신한지주도 지난달 26일 장중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일까지 3.1%(5만8000원→5만9800원) 상승했다.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기 하루 전날 종가가 5만45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밸류업 기대감에 사실상 9.72% 급등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양사는 밸류업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최고가도 새로 썼다. 양사의 밸류업 계획과 연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이 담긴 증권가 보고서가 10개가량 제시된 지난달 29일 신한지주는 장중 6만4200원까지, 우리금융지주는 1만696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호재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경기 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전월 대비 0.1% 오르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자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금융 부문의 규제 완화를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금융주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서려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는 기업이 주요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라며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고 있어 개별 종목뿐 아니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 가능한 ETF의 인기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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