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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주, 아이언맨에서 빌런으로…부진 벗어나고 싶은 MCU 특단의 조치 [D:영화 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7.29 14:44
수정 2024.07.29 15:06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다시 복귀한다. 월트디즈니가 지난 28일(현지시간) '2024 코믹콘 인터내셔널'에서 '어벤져스'의 새 시리즈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위즈'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 둠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하며 MCU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가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이유는 그가 연기한 '아이언 맨'이 MCU의 성공의 기초를 닦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MCU는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2012년 '어벤져스'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다. 여기에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개별 히어로 영화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당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MCU의 위상을 자랑했다.


그러나 '엔드게임' 이후 MCU는 부진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요 캐릭터들의 퇴장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 등 주요 히어로들이 시리즈에서 퇴장하면서, MCU의 중심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기존 팬덤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팬데믹의 영향으로 영화 제작과 개봉 일정이 지연되면서 MCU의 연속성이 끊겼다. 무엇보다 극장과 작품 편수를 대폭 늘려 대중의 피로를 누적시켰고 멀티버스 세계관을 확장시키 진입장벽도 높아졌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 역시 "마블 영화 및 시리즈의 제작 편수가 늘어지면서 집중과 주의력이 떨어졌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마블의 부활을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닥터 둠은 MCU 코믹북에 슈퍼 빌런이다. 코믹북 안에서는 닥터 둠이 멀티버스 세계관 안에서 평행 세계의 아이언맨이 닥터 둠으로 변하는 장면이 존재한다.


아이언맨이 아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어떻게 설득시킬지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것과 동시에 멀티버스를 통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MCU로 데려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팬들과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기존의 성공적인 캐릭터를 가장 골칫덩어리였던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소환한 것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다시 MCU로 불러들여 '어벤져스: 둠스데이', '어벤져스: 시크릿 위즈'으 주역으로 고용한 선택은,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미 마블이 감행한 변화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전 세계에서 4억 3830만 달러(약 7억 7300억원)로 R 등급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고 안소니 마키 주연의 '캡틴 아메리나: 뉴 브레이브 월드'가 내년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출연이 예정된 '어벤져스' 5, 6편까지 MCU 부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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