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조건진 대표이사 “풍광지존 몽베르CC 가치 회복에 주력” [인터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7.25 07:25 수정 2024.07.27 21:51

지난해 말 동화그룹 인수 후 대대적인 투자

회원제 코스 영업 중단하고 잔디 전면 교체

조건진 전 아나운서는 30여 년간 KBS에 몸담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맡았고, 시청자들과 호흡하며 재미와 감동, 때론 힐링을 선사한 인물이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또박또박 발음을 곱씹는 전달 능력은 특히나 스포츠 중계에서 빛을 발했는데 올림픽, 아시안게임서 영광과 환희의 순간을 국민들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정년퇴직 후에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를 맡는 등 자신의 천직과도 같은 마이크와 늘 함께 했던 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바로 골프장 대표이사의 자리다.


조건진 대표는 지난 6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몽베르 컨트리클럽의 대표직을 맡아 경영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몽베르CC는 지난해 11월 동화그룹이 인수, 명문 골프장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와 함께 적임자로 조건진 대표를 낙점했다.


조건진 몽베르CC 대표이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Q : 한국프로골프(KPGA) 홍보이사를 역임하는 등 그동안 골프계와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골프장 대표이사라는 직함은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어떻게 몽베르CC 대표직을 맡으셨나?


조건진 대표 : 그동안 국내외 많은 코스를 다니며 골프장에 대한 눈높이가 분명히 있었다. 마침 인연을 맺고 있던 회장님께서 대표이사 자리를 제의하셨고 고민 끝에 수락했다. 나의 경험을 녹여내 몽베르CC 가치를 높이는데 함께 힘을 쏟자 말씀하셨다.


조건진 몽베르CC 대표이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Q : 밖에서 지켜보던 골프장과 안에서 이끌어야 하는 골프장은 어떻게 다른가.


조건진 대표 : 뭐든 쉬운 건 없다. 경영에 참여하다 보니 디테일한 면을 신경 쓰고 있다. 무엇보다 몽베르CC의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었고 80여 명의 직원들 사기도 말이 아니었다. 취임사로 몽베르CC의 가치 회복, 이미지 쇄신, 변화된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 더불어 직원들 역시 몽베르 가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연봉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Q : 동화그룹이 인수한 뒤 눈에 띄는 점이라면 골프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다.


조건진 대표 : 명문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회장님의 의지가 대단하다. 인수 후 골프장 내 모든 시설을 바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겨울 휴장기 때에는 사무실과 직원들 기숙사, 휴게시설 등을 전부 리모델링 했고, 6월에는 잔디 교체에 큰 돈을 투자했다. 내년에는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골프장의 격을 올리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계속 투자 중이다.



Q : 북코스(회원제 코스)의 경우 두 달 가까이 문을 닫고 잔디를 교체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조건진 대표 : 그동안 더위에 약하고 관리가 어려웠던 양잔디를 우리 기후에 알맞은 중지로 교체했다. 골퍼들도 샷에 대한 만족감을 얻을 것이다. 특히 내년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을 이곳에서 개최하는데 최상의 코스 상태로 손님들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내년에는 남코스(퍼블릭 코스)도 잔디를 전면 교체한다.



Q : 몽베르CC는 1989년 개장해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골프장의 경치가 남다르다.


조건진 대표 : 맞다. 몽베르CC의 경관은 대한민국 최고다. 누구나 인정한다. 그래서 수식어가 ‘풍광지존’이다. 몽베르CC는 궁예가 울었다는 명성산의 강한 기운을 받고 있으며, 남 코스 일부 홀에서 바라보는 망무봉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조건진 몽베르CC 대표이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Q : 올해 초 골프장 경영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2030세대의 유출이 컸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내장객 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조건진 대표 : 골프장이 보다 젊어지고 젊은 세대들이 많이 와 편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은 필요하다. 이에 따른 서비스와 이벤트도 차차 마련할 계획이다.


사실 몽베르CC는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일단 오게 되면 풍광에 감탄하게 되고, 잘 관리된 코스가 골퍼들을 맞이한다. 골프장으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음식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아침 메뉴로 황태해장국을 준비했는데 대한민국 골프장 해장국 중 가장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또 여름 특식으로 곰취 냉면과 갈비구이를 새로 개발했다. 초록색 면발이라 색다르고 드셔본 고객들께서 아주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계절에 맞는 메뉴들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회 환원도 생각 중이다. 가을이 되면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린다. 이 시기에 맞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좋은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해나갈 생각이다.


조건진 몽베르CC 대표이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Q : 대표로 취임하고 이제 두 달 정도 됐다. 짧은 기간이긴 하나 지난 50여일을 뒤돌아본다면?


조건진 대표 : 경영자로서 알아야 할 숫자들과 친해지고 있다. 사람도 많이 만나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데 힘을 쓴다. 대표로서의 권위도 있어야 하지만 인생 선배처럼 직원, 캐디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 가령, 카트가 지나가는 건널목 표지판의 위치가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어 좀 더 앞으로 뺐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목욕탕에 시계가 없었는데 바로 설치했다. 별 것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소한 부분까지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Q :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조건진 대표 : 아직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관사에서 자고 출퇴근한다. 오전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출근하면 일단 카트를 타고 코스를 둘러본다. 최근에는 비가 많이 와 비 피해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본격적인 근무는 8시부터다. 예약금부터 영수증 등 결제할 서류가 참 많다. 이후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더 코스를 둘러보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후 7~8시에 퇴근한다. 집에서 출퇴근할 수도 있지만 일이 안정될 때까지는 이곳에 머물 생각이다. 평소 부지런한 면이 있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이 일이 잘 맞는 것 같다.


조건진 대표이사는 출근 후 코스 점검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Q : 개인적인 질문이다. 골프 구력과 핸디캡이 궁금하다.


조건진 대표 : KBS 신입사원 시절인 1989년에 시작했으니 35년 됐다. 핸디캡은 5 정도였고 누구나 인정하는 장타자였다. 하지만 5년 전 허리 디스크가 터졌고 예전처럼 칠 수 없다. 지금은 명랑 골퍼다.



Q :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한다. 늘 마이크를 잡고 스포츠 중계를 하셨는데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조건진 대표 :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 35년 했던 아나운서에 대한 그리움이 있고 내가 제일 잘하는 부분이지 않나.



Q : 마지막 질문이다. 나에게 골프란?


조건진 대표 : 골프란 인생이다. 지금껏 뉴스는 물론 교양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들을 맡았고, 스포츠 중계도 씨름, 양궁, 레슬링, 태권도, 겨울에는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등 다양하게 했다. 이 가운데서도 골프 중계를 했기 때문에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골프는 내 삶과 직결된다.


조건진 몽베르CC 대표이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