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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44년 된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 “인방사 부지로 옮겨 달라”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4.07.24 18:58 수정 2024.07.24 19:42

인천시 중구 항동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이 중구청에서 아파트 이전과 관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라이프아파트 이주대책 추진위원회 제공

인천시 중구 항동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분진 등 각종 공해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며 44년 된 아파트를 집단 이주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라이프아파트 이주대책 추진위원회(공동대표 노경수·남궁석)는 24일 인천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안·항운아파트가 주민들의 오랜 투쟁 끝에 송도 9공구로 이전이 확정됐다”면서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도 앞으로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이전이 관철될 수 있도록 투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인천시 중구 축항대로 86번길 47 소재 라이프 아파트는 3개 단지에 2008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는 SK저유소를 비롯해 S-Oil, GS 칼텍스 등이 수 십년간 자리를 잡고 있고, 석탄부두와 인천컨테이너 터미널(ITC)이 위치해 있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특히 과거에도 수차례 가스폭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은 늘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인근 연안 및 항운 아파트는 지난 2022년 11월 송도 9공구로 이전이 확정된 상태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그동안 연안·항운 아파트의 이전 문제와 관련, 당시 라이프 아파트도 같이 이전 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으나 시 당국의 묵살로 지금까지 악조건 속에서 견디면서 생활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이프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017년 인근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부지로 이주를 동의한다며 83% 동의서를 인천시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사실도 있다”며 공개했다.


이어 “당시 국민권익위원회는 인천시로 보낸 공문에서 이주 사업을 잘 검토해 보라는 협조의 공문도 발송했다”라고 주장했다.


추진위원회는 “이후 인천시의 행정절차에 기대를 걸었으나 인천시는 그동안 국방부와 협의도 없이 현재에 이르렀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주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며 시 당국의 뾰족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노경수 라이프 아파트 이주대책 공동 추진위원장은 “주변환경이 열악한 최악의 아파트 단지에서 40여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주민들은 인천시의 행정만 믿고 기다려 왔는데 너무 허망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라이프 아파트가 인근 인방사 부지로 이전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 아파트 이전문제는선거때 마다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단골 공약(空約)으로 전락했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는 물론, 올해 치러진 4월 총선에서도 각 당의 후보들은 앞다퉈 라이프 아파트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선거가 끝난 후에는 ‘공수표’로 남발됐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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